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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장비 ‘유압브레이커’ 국내 최강자 … 노사 손잡고 170억 키코 손실도 극복

수산중공업은 굴착기에 붙여 암반이나 콘크리트를 깨는 유압브레이커(사진) 제조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총매출 1048억원 가운데 45%가 유압브레이커 부문에서 나왔다.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시장점유율은 5%다.

31년 수산중공업의 역사는 굴곡이 많다. 1984년 창업해 91년 상장한 뒤 한때 연매출 1400억원을 자랑하는 중견업체로 성장했지만 97년 부도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정석현 회장은 2004년 법정관리 중이던 수산중공업을 인수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영했다. 생산라인 구조조정을 통해 130여 개에 달했던 건설장비 제품을 60여 개로 줄였고, 중국과 베트남 등의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했다. 그 결과 중동·동남아·아프리카 등 90개국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2006년 3000만 달러 수출탑, 2008년 금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2009년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주문량이 절반으로 감소하고 환헤지용 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손실이 170억원으로 늘면서 부도 직전에 몰렸다. 정 회장은 노조와 협의해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공장 가동을 2개월간 멈춰 경비를 30% 줄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후 건설경기 회복 덕에 매출이 다시 살아났고 2012년에는 7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뽑혀 KOTRA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수산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압드릴과 크레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3년까지 두 제품의 매출 비중을 8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2020년 매출 7800억원에 이어 2025년에는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1년 노사문화대상을 받은 수산중공업은 장애인·여성·고졸 직원 비율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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