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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그리스 구원투수 나선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

신임 재무장관을 내세운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한 그리스 정부의 개혁안은 국제 채권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9일 유클리드 차칼로토스(55·사진) 재무장관 명의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에 3년 간 자금 지원을 요청한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지원을 조건으로 연금 및 세제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데엔 차칼로토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거친 말투로 채권단으로부터 ‘도박꾼’ ‘아마추어’라는 혹평을 받았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에 비해 차칼로토스는 온건하고 유화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그는 옥스포드대에서 경제학·정치학·철학을 전공했다. 영국 서식스대에서 석사, 옥스포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켄트대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1994년 아테네경제기업대로 자리를 옮기며 부모의 고향인 그리스로 돌아왔다. ‘시리자 경제 브레인’으로 불리던 그는 2012년 총선 때 의회에 입성했다. 외무차관, 구제금융 협상 실무팀으로 활동한 그는 갑작스럽게 자리를 내놓은 바루파키스의 뒤를 이어 6일(현지시간) 재무장관을 맡았다.

그의 외모나 화법이 온화해 보일 수는 있지만, 좌파 성향은 바루파키스와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임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심한 고통을 겪은 그리스 국민을 위해 협상을 지속하기 원한다”고 했다. 과거 영국 사회주의 단체 ‘노동자 자유를 위한 연합’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에는 “유럽의 통화동맹으로 핵심국과 주변국 사이의 분열이 생겼다”며 “계급주의적이며 차별적인 관계가 형성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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