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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톡톡] 역동적 한국 청년들, 내향적 일본 청년들

일전에 어느 연구기관이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질문에 답한 적이 있다. 한국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그 중에 ‘한국이 가진 가장 큰 강점과 취약점을 하나씩만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한국인 개개인은 모두가 힘이 넘친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대답했다. 일본에서도 중·장년층 중에 힘이 넘쳐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일본의 젊은이들은 조용하고 얌전하다. 이런 경향을 ‘내향화(内向き·우치무키) 현상’이라고 한다.

지금 한국 대학은 여름방학 기간이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대학원생과 학부생 친구들에게 방학기간의 계획을 물어봤다. 취업 준비 때문에 자기소개서 작성에 열중하겠다는 학생,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다는 학생, 영어를 더 공부하겠다는 학생 등, 각자 여러 가지 활동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특히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 혼자 배낭 여행을 가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친구와 같이 가거나 가족과 함께 호화로운 여행을 가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한국에 와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한·일 양국 젊은이들의 역동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젊은이들은 교환학생이나 여행을 위해 해외로 적극 나간다. 이와 달리 일본 젊은이들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예컨대 내 사촌 여동생(20)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현(県)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졸업한 뒤에는 그 현 지역의 기업에 취직했다. 일본에는 이런 청년들이 많다. 일본의 한 대학에 근무하는 내 친구는 “요즘 젊은이들은 해외는 물론,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조차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와 조부모 세대는 시골에서 도시로 나가 일하거나, 해외에서 날개를 펼치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겼다. 그러나 손자·손녀에게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 고향에 머무는 것이 무조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지방이나 국내에서도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으로 어느 정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고장에 남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지방도시의 기업들은 노동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나는 유학생으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사람들이나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유연하게 생각하고 대처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도 높아졌다. 타국(한국)에서 자국(일본)을 보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경험은 앞으로 내 인생에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해외나 고향 밖으로 나가려는 한국 젊은이들의 역동성과 에너지는 앞으로 한국의 미래를 밝히는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안도 준코 국민대 대학원 국제지역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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