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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7회 풀영상]메르스 후 "외양간이라도 잘 고치자"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제발 잘 고치자.”
8일 중앙일보 인터넷 생방송 '직격인터뷰'에서 박병주(60) 대한보건협회장이 한 말이다. 박 회장은 중동호흡기중후군(MERS·메르스)로 우리 사회가 홍역을 한바탕 치르면서 우리 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건강을 더욱 증진할 수 있도록 제대로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보건협회는 민간 차원에서 국민 건강증진과 삶의 질 개선을 연구하는 보건단체다. 박 회장은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다. 예방의학은 의학적, 사회적, 정책적 요인을 연구해 질병을 줄이고 건강유지를 도모하는 학문이다. 박 회장은 그 중에서도 전염병의 근원 확인, 확산 추적, 차단 대책을 연구하는 역학이 전공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전파자를 찾고 의심자를 격리해 질병 확산을 차단하는 핵심 역할을 한 역학조사관들에게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는 게 주요 업무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국민과 전문가 양쪽 시각에서 이번 메르스 사태가 주는 교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보건협회 차원에서 메르스 이후 보건의료 시스템의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다. 박 회장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위한 쓴소리를 들어봤다.

방심이 빚은 메르스 "첨단 의료만 자랑만 하고 기본 의료는 방치했다"
메르스 발생은 한국 사회의 장기적인 질병 변천사와 관련이 깊다. 한국은 1980년 콜레라 발생 이후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한국 보건의료정책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같은 만성병으로 중심이 올라갔다. 이에 따라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줄고 전공 교수도 급격히 줄었다. 그러다가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에서 유입된 전염병에 허를 찔린 것이다. 우리나라가 첨단 의료는 세계 최고로 나아가고 있으면서도 기본 의료체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정부가 방심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사태 재발 막으려면 빈약한 공공의료를 빠르게 확충해야 한다."
한국 의료 체제도 원인을 제공했다. 바로 빈약한 공공의료부문이다. 한국의 의료체계는 미국 같은 완전 자유시장 의료체제와 유럽 같은 공공의료체제가 혼재돼 있다. 민간 부분과 정부부분이 함께 발전하지 못하고 민간 부분이 비대해지고 공공의료는 비중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시도의 의료원과 보건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의 공공의료는 전체 의료의 10%대에 불과하다. 방역과 같이 돈이 되지 않은 부분은 민간이 맡으려고 하지 않아 공공의료부문이 맡아야 하는데 취약한 게 현실이다. 제2, 제3의 메르스를 막으려면 공공의료 부분을 빠르게 확충해야 한다.

중앙일보가 만드는 인터넷 생방송 ‘직격인터뷰’는 중앙일보 홈페이지, 오피니언 코너 ‘오피니언 방송’(http://joongang.joins.com/opinion/opinioncast)을 통해 다시보기 할 수 있다.

정리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촬영 김세희·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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