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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시한 받은 치프라스, 유럽의회서 혹독한 여론 절감

그리스가 12일이란 최후통첩 시한을 받았다.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들이 그때까지 구제금융을 해줄지 아니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도록 할지(그렉시트·Grexit)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9일까지 새로운 개혁안을 내야 한다. 이게 수용되면 12일 회의는 19개국 유로존 정상회의로 축소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EU 정상회의에서 그렉시트 이후 사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7일 유로존 회의의 결정사항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 직후 “오늘까지 데드라인이란 말을 피해왔다. 그러나 오늘 크고 분명하게 말하는데 이번 주에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해법을 찾지 못하면 그리스는 국가부도 되고 은행들은 지급불능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스 국민에게 아주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유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정학에도 마찬가지”라며 “우리(EU) 역사에 가장 중차대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그렉시트를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데드라인까지는 유럽중앙은행이 현금 고갈 상태에 놓인 그리스 은행이 ‘숨은 쉴 수 있을 정도의’ 유동성 지원을 하기로 했다.

회의 후 정상들의 톤은 대체로 유보적이었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의회에 그리스에 대한 장기 지원 프로그램 협상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할 만큼 충분한 개혁안을 제안하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특별히 낙관하지 않고 있다”며 그리스의 채무 탕감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도 했다. 그리스에 우호적인 편인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행복한 결말이 날 수도 있다”며 그나마 낙관적인 얘기를 했다.

유럽 언론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그간 무수한 데드라인이 있었고 그걸 넘겨도 별일이 없곤 했다”며 “그러나 이번엔 진짜 데드라인 같다”고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회의 후 웃는 표정으로 나왔다.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자평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처음 출석한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이번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BBC방송은 “내부적으론 음울한 분위기”라고 했다. 5일 국민투표에서 거부된 채권단의 제안과 거의 흡사한 개혁안을 준비 중이란 독일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채무 조정을 두고도 그리스 집권당인 시리자에선 “채무 탕감이 아닌 채무 재조정으로도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치프라스 총리는 8일 오전 유럽의회에서도 혹독한 EU 여론을 절감했다. 그는 “앞으로 2∼3일 내에 우리는 그리스와 유로존에 가장 이익이 되도록 의무를 다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호소했다. 상당수 의원들은 “그리스에 대한 신뢰를 파괴한 건 당신”이란 얘기를 들었다.

아테네=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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