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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의 386세대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이유

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지난주에 있었던 6.29민주화선언 기념일은 올해로 28주년을 맞이했다. 당시 민주헌법쟁취를 위한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는 연일 계속되었고, 마침내 노태우 대통령이 6.29민주화선언을 하면서 386세대는 한국 민주주의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2015년 386세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세대정서가 비슷한 40초반을 포함하여 386세대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386세대가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66%)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34%)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반면,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34%)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는 응답(32%)보다 오차범위 안에서 높게 나왔다.

386세대는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을 더 많이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현상은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386세대는 20~30대와 60~70대 즉, 정치적으로는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경제적으로는 혁신을 요구받는 아래세대와 정치경제 등 대부분의 사회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위치한 윗세대 사이에 끼여 있다. 때문에 386세대는 자녀문제로 20~30대와, 노후문제로 60~70대와 정책연합을 하기도 한다.

20~30대가 개혁을, 60~70대가 안정을 중시한다면, 386세대는 능력과 성과를 중시한다. 개혁이든 안정이든 뭔가 해낼 수 있는 리더와 세력을 원하는 것이다.

이들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30%)보다 노무현 후보(60%)를, 2004년 총선에선 한나라당(38%)보다 열리우리당(41%)을 더 많이 지지했다. 그 후 지지성향은 바뀌었다. 2007년 대선에선 정동영 후보(23%)보다 이명박 후보(47%)를, 2008년 총선에선 민주당(29%)보다 새누리당(41%)을 더 많이 지지했다.

지금은 50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50대에서, 박근혜 후보(65%)가 문재인 후보(32%)를 크게 앞섰기 때문에 총선과 대선을 앞둔 여야는 386세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50대에 진입한 386세대가 생각하는 진보란 무엇일까.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386세대는 전통적인 기준만으로 본다면 꼭 진보적이지만은 않다. 올해와 작년 말, 갤럽에서 발표한 아래의 조사결과 중 50대의 응답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물론 직접적인 386세대가 아닌 연령층도 포함되었지만, 응답결과가 적으면 2배, 많으면 3배까지 차이를 보여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문재인 대표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참배(잘한 일 72% : 잘못한 일 10%)와 통진당 해산(잘된 판결 72% : 잘못된 판결 17%) 및 천안함 북측 책임(동감 76% : 비동감 11%)엔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정부의 SNS검열(우려 63% : 비우려 34%)과 대체복무제시행(찬성 70% : 반대 24%) 및 이산가족상봉(찬성 64% : 반대 28%)엔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정부의 경제우선정책(찬성 76% : 반대 21%)과 정규직 과보호(동의 53% : 비동의 27%)엔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빈부격차해소를 위한 고소득층의 세금 2배 이상 증액(찬성 75% : 반대 21%)엔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386세대는 베이비붐의 후반부여서 수가 많다. 연령분포로 보면, 2002년 대선에서 12.9%였던 것이 2012년 대선에서 19.2%로 6.3% 늘어났다. 내년 총선에서는 22%내외가 될 전망이다. 반면 20대, 30대, 40대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50대의 정치적 영향력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작년 말 청와대 문건유출사건으로 시작된 권력암투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종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권력의 부당함에 민감한 50대가 본인의 노후문제와 자녀문제까지 겹쳐,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정부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50대가 지금 당장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것 같지는 않다. 당분간은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386세대는 진보세력에게는 정치이슈로, 보수세력에게는 경제이슈로 동원되는 경향을 보였다. 여야가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각 세력들이 동원할 이슈에 대한 비전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누가 386세대의 파트너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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