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도쿄올림픽 경기장 어떻길래 2조3367억원이나…

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인 신 국립경기장 디자인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국제장애인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일본 신(新) 국립경기장의 총 공사비가 당초 계획보다 900억엔(약 8345억원) 가까이 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신 국립경기장 사업 주체인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는 7일 전문가 회의를 열고 총 공사비 2520억엔(약 2조3367억원)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기본설계 당시와 비교해 895억엔이 증가한 것이다.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크게 늘었다. NHK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주경기장 건설비(대회 당시 환율기준)와 비교해 5~8배에 이르는 고액이라고 보도했다.

총 공사비 2520억엔은 1만엔짜리 지폐로 쌓으면 높이가 약 2520m에 이른다. 군마(群馬)현과 나가노(長野)현에 걸쳐 있는 활화산 아사마(淺間)산(2568m)과 맞먹는다. 일본 전국 5세 아동의 무상 보육이 가능한 금액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세 아동 중 인가 보육원 또는 유치원에 다니는 약 99만명의 보육을 무상화 하는데 2720억엔이 든다고 추산했다. 그리스가 지난달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지 못한 빚 15억 유로(약 1조8600억원)에 비해서도 5000억원 가까이 많다.

일본은 2012년 11월 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64)의 주경기장 건설안을 공모 46점 중에서 선택했다.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도 그의 작품이다. 우주선을 형상화 한 주경기장 상부에 2개의 아치형 구조물과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제는 막대한 공사비다. 2개의 아치를 조립하는데 필요한 철골 비용만 200억엔(약 1800억원)이다. 열고 닫을 수 있는 지붕을 설치하는 데도 260억엔(약 2400억원)이 들어간다. 일본 정부는 결국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장 시급하지 않은 개폐식 지붕은 도쿄올림픽 이후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길이가 400m 가량 되는 2개의 아치를 조립, 거대한 스타디움을 받치도록 하는 공법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일본이 이처럼 주경기장 건설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기로 한 건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에 내건 ‘국제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다. 주경기장의 상징적인 아치 형태 구조가 현대 일본의 건축 기술이 아니면 만들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IOC 위원들을 상대로 주경기장을 내세우며 유치활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아치 구조를 포기하고 일반적인 다른 경기장과 비슷한 수준에서 주경기장을 건설하면 1000억엔(약 9272억원) 정도는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다.

경제 평론가인 모리나가 다쿠로(森永卓郞)는 “생활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체크하는 국민의 눈도 냉엄하겠지만 2520억엔은 너무 거액이어서 현실감이 없다”며 “총 공사비가 왜 이렇게 높아졌는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국립경기장은 오는 10월 착공돼 2019년 5월 완공 예정이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