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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반도체 … 한숨 돌린 삼성전자

7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집무실이 있는 41층에서 내려온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이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목례한 뒤 차에 올랐다. 당초 미국 아이다호 주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부회장은 이날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를 챙겼다.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안 마련 등 산적한 과제가 많아 쉽사리 비행기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게다가 이날엔 그룹의 항공모함 격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잠정)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 부회장이 홀가분하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정도의 실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48조원)이 8.31% 줄고 영업이익(6조9000억원)도 4.03% 감소했지만 ‘추세’면에서 회복세를 보인 까닭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이 같은 평가에 힘입어 바로 반등에 성공해 전일 대비 1만원(0.81%) 오른 124만원에 장을 마쳤다.

 1년 넘게 와병 중인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매출 47조원·영업이익 4조600억원)를 저점으로 삼성전자는 4분기에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했다. 올 1분기엔 5조9780억원, 2분기에 6조9000억원을 기록해 매 분기마다 약 1조원 가까이 실적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딘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이 부회장의 숙제로 남았다. 지난 4월 출시 직후 시장에선 호평이 이어졌지만 실제 판매량은 예상에 다소 못미쳤다. 이런 영향으로 올 1분기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S6 출시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2분기에도 3조원 벽을 넘지 못했다.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선전으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3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점쳐졌다. 올 1분기까지 450억원의 적자를 냈던 시스템LSI도 체면을 차렸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효가로 시스템LSI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분기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체면을 구겼던 소비자 가전(CE) 부문도 에어컨 시장의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본 이 부회장은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장기 전략 구상의 아이디어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인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일주일에 걸쳐 비공개로 개최하는 이 행사는 ‘선밸리 컨퍼런스’로도 불린다. 올해는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애플의 팀 쿡 등 내로라하는 IT 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같은 금융 인사까지 200~300명의 리더들이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컨퍼런스에서 만난 팀 쿡과 “미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의 소송을 끝낸다”는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김현예·강병철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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