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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태계 파괴하는 식인물고기 방사

최악의 가뭄 속에 강원도 횡성 저수지에서 저수된 물을 모두 빼내는 ‘황당한’ 작업이 7일 진행됐다. 날카로운 이빨로 사람까지 공격해 ‘식인물고기’로 불리는 피라니아를 잡기 위해서다. 원주지방환경청은 그물을 설치해 피라니아 포획에 나섰지만 실패해 아예 저수지 물을 양수기로 퍼낸 것이다. 아마존강 일대에 서식하는 아열대 어종인 피라니아는 관상용으로 기르다가 이 저수지에 방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 외래생물을 풀어놓는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돼 있다. 그런데 피라니아는 생태계 교란 외래생물에 포함되지 않아 처벌 근거조차 없다. 겨울이 있는 우리 하천·호수에선 생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번식력이 높은 피라니아의 변종 탄생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만약 생존한다면 국내 하천 생태계의 최종 포식자로 토착어종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있다. 또 여름엔 충분히 살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공격할 위험도 있다.

 이미 국내엔 외래종이 토종을 몰아내는 생태계 교란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뉴트리아·황소개구리·붉은귀거북·큰입배스·블루길 등은 엄청난 번식력과 식욕으로 우리 산과 들, 하천을 점령하고 있다. 토종 민물고기를 잡아먹는 붉은귀거북은 2000년대 들어 규제하고 있지만 종교 방생(放生)행사 등을 통해 국내에 많이 퍼진 상태다. 특히 개인이 관상용이나 애완용으로 수입한 동물·어류를 방사하는 경우 감독기관에서 이를 통제하기 어렵다. 일본에서는 관상용으로 수입한 늑대거북이와 악어거북이가 버려지면서 사람을 해치거나 생태계를 파괴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도 2000년대 중반 이들 거북이가 대량 수입됐지만 얼마나 사육되고 있는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외래종 수입 때 검역을 철저히 하고, 판매경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기록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무책임한 외래종 방사부터 자제해야 할 것이다. 외래종을 풀어주는 것은 이를 살리는 게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죽이는 살생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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