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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유승민 찍어내기냐” 이병기 “말에 비약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운영위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국회 운영위원장)=“아이고. 인사가 늦었다. (손 내밀며) 고생하십시오.”



운영위서 ‘유승민 거취’ 공방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감사합니다.”



 3일 국회 본청 3층 운영위원회 회의실. 오후 회의 시작 직전 유 원내대표와 이 실장이 악수를 했다. 오전 10시에 회의가 시작됐지만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눈 건 오후 2시에서였다. 대통령 비서실을 상대로 한 운영위가 열리면 통상 실장 등 비서실 관계자와 여당 운영위원들(대부분 원내대표단)은 회의 시작 전 티타임을 갖곤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 시작 전엔 티타임을 갖기는커녕 유 원내대표와 이 실장조차 제대로 된 인사를 주고받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유 원내대표를 비판한 뒤 처음 대면한 당·청은 이렇게 어색했다.



[기자]



 운영위는 당초 2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권고로 하루 늦춰졌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당·청 갈등이 표면화된 상태에서 회의가 열리는 걸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어차피 예산 결산을 위해 언젠가 열어야 하는 회의란 점을 감안해 이날 열렸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 시작과 동시에 박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국무회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유 원내대표 면전에서 이 실장을 상대로 그의 거취를 물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1950년 6월 25일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있었고 2015년 6월 25일은 박 대통령이 국회를 침공한 날이다. 지난 2일 운영위가 안 열린 건 유 원내대표를 찍어내기 위한 것 아니었나.”



 ▶이 실장=“말씀에 비약이 있다.”



 ▶강 의원=“오늘은 출석했으니 유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인정하는 거냐, 앞으로 더 이상 시비 안 걸 거냐.”



 ▶이 실장=“여기서 말씀드릴 성질의 것이 아니다. 결산보고 드리러 나왔다.”



 ▶강 의원=“유 원내대표는 여당 의총에서 84명의 지지를 받은 대표다. 이런 원내대표를 찍어내려 한다면 국회에 대한 도전이다.”



 ▶이 실장=“청와대는 국회를 무시한 적이 없다.”



 ▶강 의원=“이 실장이 청와대 실세인 3인방으로부터 왕따당하고 대통령 독대조차 못한다는 소문이 있다.”



 ▶이 실장=“전혀 사실과 다르다. 언제든지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 다.”



 야당 의원의 질의에서 자신의 얘기가 나오자 유 원내대표는 난감한 듯 볼펜을 만지작거렸다. 강 의원이 “(대통령이 말한) 배신자는 누구를 지칭한 거냐”고 하자 초조한 듯 볼펜을 내려놓았다. 유 원내대표는 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대통령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해 언급할 때는 예의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야당이 자신의 거취 문제로 청와대를 공격하는 상황을 삼가 달라는 의미였다. 그래도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오늘은 결산에 집중해 달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말미엔 운영위가 미뤄진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당초 운영위를 2일에 열기로 합의했지만 오늘 열리게 됐다”며 “경위야 어떻게 됐든 이런 혼선이 있었던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전체 회의가 끝난 후에야 유 원내대표와 이 실장은 운영위원장실에서 차 한잔을 같이 마실 수 있었다. 유 원내대표가 “고생하셨으니 차 한잔 하고 가시라”고 하면서다.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물린 채 독대를 했다. 그러나 그 시간은 불과 8분이었다. 지켜보던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이 청와대를 공격하려 여당 원내대표를 감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어색한 당·청 관계가 길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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