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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왜 자꾸 나만…"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 정말 있나?

[앵커]

'왜 나만 물리는 걸까' 이런 의문들 한 번씩 가져보셨을 것 같습니다. 왜 모기는 나만 물까? 내가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나? 날이 부쩍 더워지면서 요즘 모기도 많아졌는데 이런 모기와 관련한 궁금증들, 오늘(2일) 팩트체크에서 풀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혹시 본인이 자주 물려서 이런 아이템을 택했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저도 조금 전에 나왔던 남자분처럼 가족들이 대신 물려서 그런지 저는 잘 안 물리는 편입니다.

모기는 전 인류의 관심사여서 그런지 전 세계적으로 속설도 많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모기가 특별히 선호하는 혈액형이 과연 있느냐 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 쭉 나와 있는데 얼핏 듣기는 O형이 많이 물린다, 이런 얘기를 들은 것 같기는 합니다. 그때 연구 결과도 그렇게 나왔습니까?

[기자]

그게 10년 전 논문으로 나와 화제가 된 내용인데요. 일본의 시라이 요시카즈 박사가 각 혈액형별로 저렇게 통에 팔을 집어넣고 누구에게 모기가 많이 앉나 실험해봤더니 O형이 제일 많았고, B형, AB형, A형 순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혈액형에 대한 모기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 나타났다는 결론을 내렸던 거죠.

[앵커]

일본 사람들은 확실히 혈액형 따지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다른 나라로 가면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요. 이 실험은 굉장히 뭐랄까요. 아날로그적이군요? (그렇습니다.) 저기에 놓고 물려보는 것으로. 보면 거의 한 2배 가까이 O형이 A형보다 더 많이 물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또 다른 나라 연구결과에서는 이 결과를 썩 믿을 수가 없다, 또 이런 이야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장규식 박사/국립보건원 면역병리센터 질병매개곤충과 : (혈액형은) 피의 종류일 뿐이지, 그게 영양분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거나 아니면 어떤 피가 더 많이 당분을 (갖는다거나) 특히 모기가 더 좋아한다는 어떤 그런 성분도 없어요, 핏속에는. 그래서 아마 좀 그거는 받아들일 수 있는 가설은 아니라는 거죠.]

이게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자 CNN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뤘는데, 너무 적은 샘플로 실험을 했다, 통계가 부실해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CNN과 인터뷰한 미국 모기통제협회의 조셉 콘론 고문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세히 물었더니 "모기를 끌어들이는 개인적인 요인들은 분명 있지만 그게 혈액형은 아니다. 모기가 굳이 O형 피를 먹겠다고 한번 꽂았던 침을 다시 뽑지는 않는다"라고 답을 보내왔습니다.

[앵커]

그럴듯하네요. 모기통제협회라는 게 따로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거기도 굉장히 고민이군요, 모기가. 그런데 예를 들어서 아까 일본에서 실험했을 때 미국 쪽에서 여기에 반대한 것은 샘플 수가 적다고 했잖아요. 그럼 달랑 4명만 손을 넣고 물려본 거죠, 예를 들어서. 그런 겁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64명 정도 놓고 했는데요.

그것 역시도 어떤 유의미한 해답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그런 평가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아니라면 예를 들어서 땀냄새 때문에 그렇다는 건 어떤 겁니까?

[기자]

앞서 화면에서도 한 초등학생이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모기가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은 그간 연구결과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게 나타났습니다.

네덜란드의 곤충학자 바트 쿠노루스가 모기는 사람의 체취, 특히 발냄새를 좋아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실제로 2011년 아프리카 보건센터에서 모기덫을 만들었는데 여기 들어간 게 발냄새향 미끼였습니다.

8종의 화학물질로 발냄새를 재현했는데 그냥 사람이 서 있을 때보다 4배 더 많은 모기를 유혹했다고 합니다.

모기는 이렇게 작은 턱수염을 통해 냄새를 감지한다는 점도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앵커]

냄새에 좀 영향을 받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죠? 여러모로 보자면. 그러면 예를 들어서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은 그만큼 불리하다라는 것은 맞는 얘기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건 맞는 얘기인데요.

그건 꼭 땀에서 나오는 냄새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요. 신진대사가 활발한 사람, 즉 땀을 많이 흘릴수록 젖산이 많이 분비되고, 또 호흡이 많으면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는데 모기가 이를 다 감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운동을 막 마친 경우 특히 모기에 물릴 확률도 높아지는 거죠.

[앵커]

그럼 색깔 때문에 그렇다는 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모기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20세기 초부터 진행됐는데요.

1947년 미 농무부에서 나온 논문에선 모기가 제일 많이 몰렸던 색이 검정색이었고, 파랑, 빨강, 녹색, 노랑 순으로 해서, 제일 꺼리는 색은 흰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불과 모기 몇 종만의 실험으로 전 세계 모든 모기의 성향을 대표하긴 힘들다. 그저 밝은 옷 입었다고 모기 물리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앵커]

여태까지 듣고 보니까 그럼 답이 뭔가 싶기도 한데, 이것도 저것도 다 아니라면. 그러면 그럼 이렇게 한번 접근을 해 보죠. 같은 방에서 두 사람, 세 사람이 잤는데 누구만 물린다, 그건 어떤 차이입니까?

[기자]

그래서 그런 체질적인 차이가 분명히 있는 것이 아니냐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 진행된 게 있는데요.

영국과 미국 공동 연구팀이 유전적으로 거의 같은 일란성 쌍둥이 18쌍과 서로 다르게 생긴 이란성 쌍둥이 19쌍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모기에 물리게 했더니 일란성 쌍둥이들은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물린 반면, 이란성 쌍둥이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서로 물린 정도가 차이 났던 겁니다.

[앵커]

그럼 체질에 따라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란성 쌍둥이 중에 1명이 더 많이 물렸는지, 이것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전자적인 모기의 선호도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결론을 냈던 겁니다.

[앵커]

참 깊이 들어갈수록 알 수 없는 게 모기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럼 하여간 이렇게 연구들을 열심히 다방면으로 하는 건 모기 퇴치를 위한 건데 잘 안 잡히는 거군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본 콘론 박사와 이메일 주고받으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이 있는데요.

"이런 지식이 모기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어떤 박멸 전략을 내놓는다 해도 몇 세기 지나면 그 틈새를 파고들 뭔가 더 나쁜 것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모기와 일전을 벌이고 있는 박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겠다는 건데, 아무튼 승부가 날 때까진 잘 씻고 잘 피하는 게 모기 대처의 최선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약간 좀 허무한 것 같은 팩트체크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정답인 것 같습니다. 아까 그분 말씀이 또 와 닿네요. 모기 다 박멸하면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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