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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0-30…박재홍 "40-40도 나올 때 되지 않았나요"

"40홈런-40도루도 나오지 않을까요."

1일 창원 마산 롯데-NC전 8회 말. 2사 1·3루 상황에서 1루에 있던 테임즈(29)는 초구에 스타트를 끊어 2루로 달렸다. 여유있게 세이프. 테임즈의 시즌 19호 도루였다. 이날 시즌 23호 홈런까지 터트린 테임즈가 도루 하나만 추가하면 KBO리그 역대 39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테임즈가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30-30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직 NC는 7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테임즈도 "처음에는 20개가 목표였는데 전준호 주루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어 30개 정도까지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마산구장에는 마침 박재홍(42) MBC SPORTS+ 해설위원이 경기장을 찾았다. 박 위원은 호타준족의 상징인 30-30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하자마자 통산 8번째 20-20을 달성하더니 사상 첫 30-30까지 이뤄냈기 때문이다. 당시 박 위원의 나이는 불과 22세11개월27일. 아직도 최연소 30-30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박 위원은 98년과 2000년에도 30-30 고지를 밟았다. 역대 7번 나온 30-30 중 3번을 박 위원이 기록했다. 박 위원은 "테임즈는 아직 시즌 절반이 지났는데 19개나 했다. 도루는 체력 소모가 크지만 이대로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00년에 내가 달성한 게 마지막이다. 15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매우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가움을 드러내던 박재홍 위원은 곧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분업화'가 이뤄지면서 대기록이 나올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박 위원은 "야구는 승패가 중요한 종목이지만 기록도 팬들에게 큰 재미를 주는 스포츠다. 그런데 요즘은 선수들이 그런 기록을 세우기가 어려워졌다. 전문화가 이뤄지면서 '이 정도만 하면 된다'라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처럼 '괴물'같이 리그를 흔드는 선수도 없다. 내 경우엔 팀에서 도루를 자제하라거나 줄이라는 지시가 전혀 없었다.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박재홍 위원은 새로운 기록의 탄생도 기원했다. 바로 40-40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를 시작으로 배리 본즈(96년·42홈런-40도루), 알렉스 로드리게스(98년·42홈런-46도루),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46홈런-41도루) 등 4명이 달성했다. 박 위원은 "일본에서도 30-30은 20번 나왔지만 40-40은 없는 것으로 안다. 예전엔 경기수가 적었지만 이제 144경기 시대가 됐다. 한국에서도 40-40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후배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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