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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야토균 조기검출 기술, 국내 연구진이 개발

10마리만 있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치명적 병원체인 야토균을 조기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양대 ERICA캠퍼스 생명나노공학과의 최종훈 교수팀은 기존 최저 검출농도의 10분의 1 농도에서도 야토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야토균은 냉전 시기인 1960년대 미국이 생물무기로 개발했을 정도로 감염력·치사율이 높은 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00만 명 규모의 대도시에 야토균 50㎏을 살포하면 25만 명이 감염되고 1만900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정부는 이 균을 ‘제 1위험성 진균 및 독소’로 지정했고,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페스트·탄저균·콜레라균 등과 함께 ‘고위험 감염병병원체’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야토균의 검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효소면역측정법(ELISA)을 썼다. 병원체에 항체를 결합시켜 고정한 뒤, 형광물질로 염색된 2차 항체를 붙여 그 밝기로 균의 존재를 따지는 방법이다. 하지만 농도가 낮으면 검출이 잘 안 됐다.

연구팀은 단백질로 만들어진 나노 구조체를 만든 뒤 그 위에 여러 개의 항체와 형광물질을 실어 동시에 운반하는 방법을 개발해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병원체에 결합하는 항체·형광물질 개수가 늘어나는 만큼, 검출 민감도도 올라갔다. 최 교수는 이 기술이 “보건·국방 분야의 필수 기반기술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독성물질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 온라인판에 최근 소개됐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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