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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조작해 도시가스비 25억원 떼먹은 사우나 업주 적발



사우나 계량기를 조작해 수년간 거액의 도시가스 요금을 내지 않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배관 기술자 정모(63)씨를 구속하고 사우나 업주 김모(40)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의정부 등 수도권 일대에서 사우나를 운영하던 김씨 등 업주들은 매월 300만원~400만원에 달하는 도시가스 요금이 늘 골칫거리였다. 그러던 중 지난 2009년 배관 기술자 정씨로부터 계량기에 부착된 볼트를 뜯어내고 사제 동관을 대신 끼워넣으면 도시가스를 쓰더라도 계량기를 통과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들은 곧바로 정씨를 시켜 계량기를 조작하게 하고 그 대가로 매월 50만원~100만원을 지급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업주들은 조작된 계량기로 가스 사용량의 10~15%만을 요금으로 납부하는 등 7년간 25억원 상당의 도시가스비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 겨롹 이들은 검침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한달 중 5~7일은 정상적으로 계량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주는 아예 계량기 숫자를 허위로 조작해 검침원에게 통보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계량기가 위치한 사우나 기관실을 셔터 등으로 차단하고 자물쇠로 폐쇄해 단속을 피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을 임의로 조작하는 와중에 미세한 가스 누출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특히 해당 사우나들이 주택가나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대형 사고의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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