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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8인 회동 참석자 “김동철 신당론 놀라며 수긍”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3선·광주 광산갑)이 사실상 ‘비노(非盧)연합 신당 창당’ 추진 의사를 밝혔다. 새정치연합 비노 의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노무현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1일 “김 의원이 정말 그렇게 말했느냐”고 되물은 뒤 “이르면 7월 중 탈당하는 현역 의원이 나올 수도 있다. 그게 신당의 ‘발화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비노계 의원도 “말은 못 해도 비주류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창당 세력과 접촉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내에선 “4개 이상 그룹이 신당을 추진한다”(박지원 의원)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 그룹, 정대철 상임고문 등을 중심으로 한 구 민주계,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호남그룹, 김한길 의원 그룹 등이 신당추진체로 지목돼 왔다. 김 의원은 전날 “양당 중심 정치는 수명이 다했다”고 주장했으나 공식적으론 아직 신당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 호남 중진이 ‘비노연합’이란 구체적 그림을 제시한 만큼 당내 파장이 불가피하다.

 김 의원이 “(혁신위원회의) 혁신이 잘 안 되면 혁신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했던 8인회동에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강창일·김영환·신학용·주승용 의원 등 비노계의 각 분파를 대표하는 의원들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밖으로 나가선 안 되는 은밀한 얘기가 어떻게 새 나갔느냐”며 “김 의원이 갑자기 너무 센 얘기를 해서 모두 깜짝 놀랐지만 참석자 모두 수긍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내 비주류 그룹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집모에는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이 여러 명 포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호남과 비주류 수도권 의원들을 아우르는 신당 세력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신당 창당이 말처럼 쉽진 않을 거란 전망도 많다. 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은 “신당을 창당하는 데 과거처럼 중앙당에만 100억원 이상 들지는 않겠지만 당을 만들면 당장 국고보조금과 지역별 정당후원금 등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며 “물질적인 면에서도 신당 창당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338억원의 국고지원금을 받았다.

 동교동계 출신 설훈 의원은 “현재 시점에서 (야권을 분열시키면서) 창당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며 창당 가능성을 낮게 봤다. 문재인 대표의 핵심 참모는 “혁신정당이라고 했다지만 사실은 혁신에 반대하면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 아니냐”며 “명분 없이 분열의 길을 택하기가 쉽겠느냐”고 했다.

 신당 창당론의 변수는 결국 내년 총선 공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익명을 원한 비노 의원은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이 비노 청산에 맞춰지고, 이를 문재인 대표가 임명한 최재성 사무총장이 집행하게 되면 의원들 이탈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노 의원들은 9월엔 신당 창당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1차 혁신안을 발표한 당 혁신위원회의 최종 혁신안이 발표되는 시점이다. 김상곤 위원장이 1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의원 평가제 시행 등을 공언한 상태라 탈락 의원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민집모 소속 의원은 “혁신위가 사무총장을 공천 과정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공천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사무총장을 공천에 관여하지 못하게 한다는 말이 허구이자 말장난이란 사실을 다 알고 있다”며 “혁신안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현역 의원이 포함된 신당이 나온다면 호남은 물론 수도권 전체가 연쇄 동요하면서 4~5개 그룹이 각개전투 식으로 진행하던 신당 논의가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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