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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청와대의 사퇴 압박 전혀 느끼지 않는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이재오 의원이 나란히 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는 불가하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유 원내대표가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해선 안 된다.”(비박계 이재오 의원)

 “당·청 관계 파국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친박계 이인제 최고위원)

 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선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까지 가세해 ‘유승민 사퇴론 공방 2라운드’를 벌였다. 김무성 대표는 회의 시작 30분 전, 비공개 진행임을 통보했다. 회의 참석자 중 이재오·이병석·정병국 의원 등 비박계가 다수인 상황에서 당내 갈등이 부각되는 걸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비공개 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은 “본질은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인데 유 원내대표 사퇴 문제로 옮아간 것은 정쟁만 유발할 뿐”이라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건 불가능하고, 당과 청와대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정병국 의원도 “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은 안 된다. 의원들 의견을 제대로 묻지도 않고 최고위원들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면 되겠느냐”고 유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반면 유승민 사퇴론에 불을 지펴 온 김태호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로서 청와대와 다른 소신을 얘기하면 안 된다”며 “이런 상황은 유례가 없는 만큼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 유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양측의 공방을 말없이 듣기만 했고, 김 대표는 “중진 의원들 말씀을 경청했고 잘 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갑작스럽게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데 대해 비박계 중진들이 불만을 터뜨렸지만 김 수석대변인이 주요 발언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하는 조건으로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친박계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사퇴 압박설’에 대해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상황이 변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2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가 연기된 데 대해 “운영위는 제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며 “ 불필요한 공방이 나올 게 뻔하기 때문에 사태가 수습되는 시점에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유청년연합 대구지부와 어버이연합은 각각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와 국회 정문 앞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국방위 참석한 유승민=유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결산심사에 참석해 지난해 불용예산 실태를 지적했다. 그는 “국회가 이지스함 예산을 2013년 10억, 2014년 30억원을 확정해 보냈는데 2년 연속 거의 100% 불용이다, 이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을 질타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다른 사례와의 형평성을 언급하자 “6·25 전사자 등도 다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십조원이 든다고 말하는 건 무리”라며 “국방부가 원칙을 정하되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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