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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만에 또 …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1명 확진

나흘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A씨(24)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메르스 확진자에게 노출돼 11~19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복귀해 23일부터 메르스 확진자가 입원한 병동에서 근무해 왔다. 병원 측은 “A씨가 23·25일 이틀간 확진자를 직접 간호했는데 이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확진자를 돌보는 의료진에 대한 전수 검사 도중 확인됐다.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시행한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38도 이상의 열과 약간의 기침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와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20곳에서 파견된 의료진 27명이 강동경희대병원에 집결했다. 이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투석환자 73명이 병원 내 격리 조치되자 이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곳으로 왔다. 확진환자와 접촉한 투석환자들이 워낙 많아 강동경희대병원 의료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너나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래서 이들은 ‘메르스 연합군’으로 불린다.

 서울의 한 공공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김동민(26) 간호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곳으로 출근한다. 그는 “강동경희대병원 파견 지원자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 없이 손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의 집은 경기도 의정부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한 시간 이상 걸려 출근한다. 통풍이 되지 않는 전신방호복을 입고 일하다 보니 벌써 체중은 3㎏이나 빠졌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전문의인 배모(32·여)씨도 연합군의 일원이자 유일한 의사다. 그는 “밖에서 볼 때는 의료진 대처가 늦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와서 보니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이 더 많이 고생한다. 저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연합군의 존재는 이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자원해 온 의료진 덕분에 든든하다. 이들이 없었다면 투석환자 격리와 진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진뿐만 아니다. 투석기가 모자라자 분당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 등 주변 병원들이 십시일반 장비를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탰다. 강동경희대병원 밖엔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강동경희대병원을 응원합니다”고 쓰인 플래카드 41개가 나붙어 연합군을 응원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간호사(54·여·179번 환자)가 감염된 강릉의료원에도 연합군이 꾸려졌다. 지난달 27일부터 코호트 격리(병동 내 환자·의료진의 출입 통제)가 시작되자 강원도 각지와 서울에서 의료진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종훈·박진호·박병현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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