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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수교 추진 탄력 … 위기 느낀 북한, 강석주 급파

강석주
미국과 쿠바가 반세기 만에 외교관계 회복을 선언하면서 한국과 쿠바의 수교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자 북한은 최근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를 쿠바에 급파하는 등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답변에서 “(쿠바와의 수교에) 관심을 갖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난 2월 국회 업무보고 때도 쿠바와의 관계정상화 추진을 올해의 중요한 외교 목표로 꼽았다. 쿠바는 한국의 4개 미수교국(쿠바·시리아·마케도니아·코소보) 중 하나다. 쿠바는 1949년 7월 한국 정부를 승인했지만 59년 쿠바혁명 후엔 교류를 중단했다.

 한국과 쿠바 간에는 최근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2005년 수도 아바나에 KOTRA 무역관이 들어섰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쿠바 간 교역액은 약 5700만 달러다. 지난 2월 정부는 개발 협력을 위해 쿠바에 처음으로 3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 분야에선 이미 빗장이 풀렸다. 정부는 지난 2월 쿠바 정부의 초청으로 아바나 국제 도서전에 참가한 데 이어 5월엔 한국 작가의 아바나 비엔날레 참가를 지원했다. 양국 정부는 또 6월 26일~7월 5일 서울에서 쿠바 문화예술축제를 열고 있다. 최초의 쿠바 정부 사절단을 이끌고 문화부 알프레도 루이스 대외관계국장까지 방한했다.

 수교 추진에서 가장 큰 변수는 쿠바와 북한의 우호관계다. 쿠바와 북한은 60년에 수교했다.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김일성 주석은 ‘혁명 1세대’로서 우의를 다져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쿠바에선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가 의장을 맡고 있다. 세대가 바뀐 게 아니라서 지금도 요직에는 ‘김일성 동지 세대’들이 포진하고 있다”며 “이들이 북한을 무시하고 우리와 수교하는 결단을 내리는 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쿠바와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해 외교라인을 총가동했다. 강석주 비서는 지난달 27일 아바나에서 라울 카스트로 의장을 만났다. 노동당 국제비서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해당한다. 노동신문은 “카스트로 동지는 ‘세상 천지가 변한다 해도 피델 카스트로 동지와 김일성 동지께서 마련해주신 두 나라의 친선 관계는 대를 이어 변함없이 강화·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쿠바는 사회주의를 변함없이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석 달 전인 3월에는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쿠바에 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친서’를 전달했다.

 전북대 송기도(전 콜롬비아 대사) 정치외교학 교수는 “북한으로선 얼마 안 남은 사회주의 혈맹국인 쿠바가 미국에 이어 한국과도 관계를 정상화할 경우 외교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과거의 정’을 이야기하며 쿠바를 끌어당기겠지만, 쿠바로선 한국과의 수교에서 얻을 경제적 이득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안효성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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