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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코뽕’ 넣어 5분 만에 높인 코 … 엄마 몰래 ‘셀프 성형’ 큰코 다쳐요

고교생 김모(17·경기도 안산)양은 낮은 코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성형수술을 받고 싶지만 부모님이 펄쩍 뛴다. 아쉬운 마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술하지 않고 코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하소연했다. ‘코뽕’을 권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콧속에 C자 모양의 기구를 넣어 코끝을 올리는 이른바 ‘셀프 성형’ 기구다. 즉시 오픈마켓에서 제품을 검색해 구입했다. 가격은 5000원이었다. 직접 써보니 콧날이 살아 예뻐 보였다. 하지만 일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고 사용을 중단해야 했다. 콧속이 헐어 피가 나고 만질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이 생겼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최규영 교수는 “코에는 점막이 있고 혈관이 많다. 이물질을 넣었다 뺐다 하면 염증이 생기고 혈관이 충혈돼 비염이나 코막힘 증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팔리는 ‘셀프 성형’ 도구가 인기다. 쌍꺼풀을 만들어 준다는 테이프· 안경, 코 높이 집게, 코뽕, 입술 볼륨 기구, 얼굴 롤러·밴드 등 다양한 제품이 팔리고 있다. 주 소비층은 10대 청소년이다. ‘수술 없이 성형 가능’ ‘5분 만의 기적’ 등 자극적인 광고 문구로 청소년을 유혹한다. 가격이 3000~1만5000원 정도라서 청소년들이 쉽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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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마켓 업계에서는 셀프 성형(메이크업 포함) 소품 판매량이 5년 새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병원이나 피부관리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외모를 가꿀 수 있다고 유혹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고 경고한다. 대부분의 제품이 인체 안전성 검증을 하지 않는 공산품이어서 자유롭게 팔린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권영대 이사는 “10대들이 일시적인 효과에 재미를 들여 쓰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중에는 쌍꺼풀용 소품이 많다. Y자 모양의 플라스틱 도구로 눈꺼풀을 눌러 쌍꺼풀이 생기게 만든다. 이 상태를 유지하도록 얇고 끈적끈적한 접착제 테이프로 붙인다. 접착 용액으로 피부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하루 종일 붙이고 있다가 집에 들어와서 제거한다. 이를 반복하면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성형외과 정재아 교수는 “접착제로 눈꺼풀을 자꾸 자극하면 피부가 늘어지고 세포의 일부가 죽어 흉터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쌍꺼풀 안경은 더 문제다. 안경처럼 생긴 도구에 플라스틱 와이어가 붙어 있는데 이것이 눈두덩을 눌러 쌍꺼풀을 억지로 만든다. 매일 5분씩 끼고 있으면 쌍꺼풀이 생긴다고 선전한다. 눈은 평소 깜빡여야 안구가 촉촉해진다. 안경으로 고정해 억지로 눈을 뜨게 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십상이다. 또한 눈꺼풀의 탄력을 떨어뜨려 이완증을 유발한다.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강민호 교수는 “아무리 안경을 오래 써도 영구적인 쌍꺼풀을 만들지 못한다. 누르는 힘이 안구를 자극해 손상을 입힐 뿐이다”고 말했다. 와이어가 얇아 눈두덩을 누르는 과정에서 눈을 찌르기도 한다. 각막을 자주 스치면 안구 가장 바깥에 있는 상피조직에 흠집이 난다. 강 교수는 “각막 상피 손상은 심한 통증의 주원인”이라며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덩달아 높아져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 높이 집게는 코 연골을 집게로 집어 올리는 도구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수업 중에도 코 높이 집게를 하고 있는 학생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게로 압력을 계속 가하면 코뼈와 연골이 미세하게 틀어질 수 있다. 특히 10대는 코뼈가 성장하는 중이라 변형될 위험이 있다. 정재아 교수는 “코뼈 성장선을 자극하면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콧대를 세워주는 기구로 선전되는 코뽕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2~3㎝ 크기의 기구를 콧속에 넣고 다녀야 한다. 판매업체는 이 기구를 이용하면 넓은 코 볼, 매부리코, 낮은 코, 화살표 모양의 코 교정이 가능하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최규영 교수는 “코뽕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콧구멍 피부가 늘어져 오히려 이상한 모양으로 변형될 수 있다. 심지어 숨을 들이마시다 코뽕이 기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같은 도톰한 입술이 인기를 끌면서 입술 볼륨 기구도 등장했다. 입술에 기구를 댄 채 공기 압력을 가하면 입술이 순간적으로 부풀어 오른다. 입술은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미세 혈관이 망가진다. 혈관이 터져 피멍이 든다. 이 밖에 ‘V라인’ 얼굴을 만들어준다는 마사지 기구나 롤러·밴드도 주의해야 한다. 자칫하면 턱 관절 통증과 피부 손상이 발생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얼굴의 혈류 흐름이 장시간 방해받거나 압박을 받으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런 제품은 대부분 부작용을 설명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가정용 의료기기나 화장품으로 인증받은 제품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인증받은 제품일지라도 사용시간·주의사항 등을 정확히 지키는 게 좋다. 김범준 교수는 “ 제품을 선택할 때는 사용 목적에 맞는지 안전성 시험을 통과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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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