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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직원 직접 설득 … 하나금융 승부수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금융은 1일 사측이 지난 5월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제시한 2·17 합의서 수정안과 노조가 지난달 2일 하나금융에 제시한 수정안을 동시에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2·17 합의서는 하나금융이 지난 2012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한 문서다. 그동안 하나금융 측은 노조의 요구에 따라 양쪽 수정 제의안을 비공개 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법원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절차를 중단하라는 가처분결정을 취소했음에도 노조측이 대화에조차 응하지 않자 하나금융은 양쪽 수정안을 공개하고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한 직접 설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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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이 공개한 외환 노조의 수정 제시안에 따르면 노조는 2·17 합의서를 노사정 합의서로 인정할 것을 요구 조건으로 내세웠다. 정부를 합의의 당사자로 끌어들인 뒤 야당 국회의원들을 통해 하나금융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다. 더욱이 노조는 통합 합의도 노사가 아니라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자고 제안했다. 노사가 각각 2명씩 추천한 4명과 이들이 추천한 1명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5인 전문가위원회에서 3인 이상 찬성으로 합병 시점을 정하자고 했다. 또 통합 노조 집행부가 출범 전까지는 노조의 분리 교섭권을 인정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통합 시기와 절차·방법도 통합은행명, 정보기술(IT)통합 등 세부사항을 결정한 뒤 추가 합의하자고 요구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조의 수정 제안은 사실상 합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인수·합병(M&A)이 이뤄진 은행간 통합 시기를 외부 전문가위원회에 맡기자는 요구는 도를 넘어선 경영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의 수정 합의서는 양보안이 아니라 기존 합의서의 구속력을 더욱 강화한 안”이라며 “노조는 통합의 의지가 없는 만큼 외환은행 직원들을 직접 설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제시했던 새로운 합의서 수정안은 지난 5월 법원에서 한 차례 공개됐다. 수정안에는 통합은행명에 ‘외환’이나 외환은행의 영문약칭인 ‘KEB’ 포함해 추진하고, 조기통합에 따라 중복 인력이 생기더라도 인위적인 인원 감축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인사상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일정기간 ‘투트랙(이원화)’으로 인사를 운영하고, 임금 및 복리후생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제안했다. 통합으로 인해 외환은행 직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이 양쪽 수정 제안을 공개하자 외환 노조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동조합 전문위원은 “대화를 통해 노사 합의만 되면 언제든 합병을 하겠다는 입장인데 사측이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 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합병을 서두르고 나선 덴 은행권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은행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실적은 눈에 띄게 줄었다. 하나금융 인수 전인 2011년 1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4분의 1토막(390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한 통합설명회 등을 통해 오는 6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금융위에 통합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개혁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나금융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 신청을 하면 접수할 것”이라며 “다만 인가를 심사할 때 노사 합의 문제를 중요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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