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서명수의 은퇴 팁]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 ‘펀드는 위험’ 프레임 탓

서명수
컵에 물이 반 정도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아직 반이나 남아 있다”고 보면 낙천주의자이고, “이제 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비관주의자라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똑같은 현상에 대해 각자의 상황이나 처지에 따라 달리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경제학자들은 질문이나 문제 제시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과 판단이 달라진다며 ‘프레이밍 효과’라는 이론을 창안했다.

 예컨데 수익과 위험의 두얼굴을 가진 펀드·주식에 대해 위험만 강조하면 이 자산에 대해 기피 분위기를 만든다. 반대로 수익 측면만을 부각시켜면 과도한 쏠림을 불러 자산 거품을 일으킨다. 보통 수익의 행복감을 즐기기보단 손실의 불쾌감을 못 견뎌하기 때문에 후자보단 전자가 더 강력한 효과를 낳는다.

 퇴직연금을 예로 들어보자. 정부에선 주식·펀드를 ‘위험 자산’으로 분류하고,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40%이내로 규제해 왔다. 이는 노후자금은 무조건 안전해야 한다는 인식을 불러 은행예금이나 채권을 선호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는 형편없는 퇴직연금 수익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2012~2013년 기준 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2.6%에 불과하다. 11.7%인 미국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8.9%인 일본, OECD 평균치인 4.7%와도 격차가 크다. 연금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풍토가 연금 빈곤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달부터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한도가 70%로 높아진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펀드와 주식에 씌워진 위험이란 프레임이 굳건히 남아 있는 한 투자규제의 완화가 얼마나 효과를 볼지 의문이다. 그냥 ‘투자자산’이라고 하면 사정이 나아질 듯도 하다.

서명수 객원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