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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기자의 '한끼라도'] '초록색 감자' 같은 아보카도, 맛있게 먹는 법



요리를 즐겨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저건 어떻게 먹는 거지’ 생각하는 식재료가 몇 가지 있습니다. 아보카도·아티초크ㆍ오크라ㆍ차요테 같은 채소가 그렇습니다. 애호박이나 오이랑 생긴 게 다르다고 모른 척하기엔 너무 맛있는 채소들이죠.

이중에서 제가 가장 편애하는 채소는 아보카도입니다. 삶거나 굽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보카도와의 첫 만남은 이랬습니다. 여름과 겨울이 뒤바뀐 남반구 어떤 도시의 시장이었죠. 서양 채소가 지천이었습니다. 하숙집 주인이 사오라고 부탁한 리스트에 아보카도가 있었습니다. 제 눈에는 초록색 감자같아 보였습니다. 녹색을 띤 보드라운 버터 같은 아보카도의 실체는 그 이후에 서서히 알게 되었습니다. 얆게 썬 아보카도를 올린 샐러드, 으깬 아보카도로 만든 멕시코식 소스 과카몰리, 아보카도로 속을 채운 캘리포니아 롤을 먹으며 아보카도의 맛을 배웠지요. 식감이 부드럽고 혀와 목에 오래 남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중독적이죠. 처음에는 생버터를 먹는 것처럼 '닝닝'하지만 삼킨 후에 계속 생각나는 맛입니다.

쉽고 간단한 아보카도 요리 레시피 하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아보카도 중심에는 살구 씨 같은 커다란 씨가 있습니다. 그걸 중심으로 세로로 반을 가릅니다.

2.왼손과 오른손으로 아보카도를 반반씩 잡고 힘주어 비틉니다. 그러면 '툭'하고 과육 반쪽이 떨어져 나옵니다.

3.다음은 씨를 꺼낼 차례입니다. 식칼을 씨에 대고 톡 내리칩니다. 가운데 칼집이 생기고 그 사이로 칼이 고정되면 씨를 비틉니다. 그러면 동그란 분화구 같은 구멍을 남기며 '씨앗 운석'이 빠져나옵니다.

4. 동그랗게 빈 속을 잘게 찢은 게맛살로 채웁니다. 그 위에 기꼬망 간장을 한 두 방을 떨어뜨리고 후추를 뿌리세요. 왼손으로 그 아보카도를 잡고 오른손으로 밥숟가락을 들고 아이스크림 퍼내듯 껍질과 과육을 분리하면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버터를 닮은 느끼한 맛과 간장의 짠 맛이 이루는 조화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괜찮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마트에서 파는 아보카도는 대개 딱딱하다는 걸 알아두세요. 딱딱한 아보카도를 잘못 다루면 손을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당일 먹을 거라면 부드러운 아보카도를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강남통신 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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