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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이 싫은 명유격수 박진만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1루측 더그아웃. 연습을 끝낸 박진만(39·SK)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이 그를 둘러쌌다. 전날 6-6으로 팽팽하던 9회 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투런포를 날렸기 때문이다. 박진만의 끝내기 홈런은 2004년 6월9일 수원 LG전 이후 무려 4035일만이었다.



박진만은 "권혁이 직구 위주로 투구를 했는데 우리 타자들이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그래서 직구를 노리고 한 박자 빠르게 스윙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홈런을 쳤을 때의 느낌이 오긴 했는데 근력이 젊었을 때 같지 않아 '제발 넘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홈까지 돌았더니 힘이 들었다. 가끔 대주자로 나가면 후배들한테 힘드니까 '2루타 치지 말고 홈런 치라'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박진만이 입고 있던 옷이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로고가 가슴에 새겨진 언더셔츠였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미국, 베네수엘라 등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야구 강호들을 꺾고 4강 신화를 이뤘다. 한국의 선전에 놀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녀석들이야(Who are these guys, anyway?)'란 표현까지 쓸 정도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진만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수비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박진만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양키스)가 유격수를 하다가 3루로 갔었던 게 기억난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박진만은 한국을 대표하던 명유격수다. 그의 응원가 노랫말도 '시간이 지나도~ 대한민국 최고 유격수 SK 와이번스 박진만'일 정도다. 그러나 요즘은 그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후배 김성현(27)이 주전을 차지하면서 1루수나 3루수로 주로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경기에서도 박진만은 1루수로 출전해 홈런을 쳤다. 덕분에 전날 같이 홈런을 친 동갑내기 권용관(39·한화)에게 '최고령 유격수 홈런'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박진만은 "나는 최고령이란 타이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웃기도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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