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Editor’s letter] 남자의 요리

올해 상반기 방송가를 달군 화두는 ‘요리’, 그중에서도 ‘남자의 요리’가 아닐까 합니다. 케이블 방송 tvN ‘삼시세끼-어촌편’에 두건을 쓰고 나타난 차승원은 ‘무엇으로든 만들어드립니다’는 놀라운 솜씨로 마초 이미지를 간단히 벗어버렸죠.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늦은 밤 시청자들의 다이어트 의지를 잔인하게 저격합니다.

최근 화제의 인물은 단연 ‘슈거보이’ 백종원입니다. tvN ‘한식대첩’에 이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tvN의 ‘집밥백선생’에서 사통팔달 요리 고수의 내공과 귀여운 중년의 이미지를 대거 방출하고 있지요. 그가 몇 년 전 내놓은 요리책은 이번 주 베스트셀러에 사뿐히 올랐습니다.

그가 지난달 제작 발표회에서 했다는 말을 생각해봅니다. “저 때문에 요리가 ‘만만한 것’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사람도 나와서 요리를 할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음식을 집에서 많이 해먹는 나라일수록 외식업도 발전합니다.”

덕분에 요리를 시작했다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차려주는 대로 먹기만 하다가 부인을,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대충 먹던 한 끼에도 식재료를, 요리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맛있게 먹는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는 새삼스러움에 대해서도. 그가 ‘저런 사람’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