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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엔 메르스 수그러들까? 습도 높아도 안심할 근거 없어

국가기상센터 구름사진. 메르스가 습기에 약하다는 것은 확인된 바 없다. 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국내 전파가 확인된 지 한 달이 넘어 40일 가까이 됐다. 27일까지의 확진환자는 182명이다. 하지만 메르스 전파와 확산을 둘러싸고 시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메르스 미스터리를 전문가 설명을 토대로 Q&A로 정리해 본다.

Q. 장마철에 습도가 높아지면 메르스도 수그러들까.
A: 메르스 바이러스는 기온이 섭씨 20도이고 습도가 40%일 때 48시간이나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온도가 낮고 건조한 환경에서 더 잘 살아남는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피막(envelope)에 싸여 있는데 오히려 수분이 있어야 피막 구조가 유지돼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도 피막 바이러스인데, 공기 중에서는 살지 못하고 수혈이나 체액을 통해서만 전달된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너무 건조하거나 너무 습하지 않은 최적의 습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로 습도가 높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Q. 최대 잠복기(14일)를 넘긴 환자가 계속 발생한다. 잠복기 2~14일이 맞나.
A: 지난 21일 60대 여성인 171번 환자가 최대 잠복기에서 9일이나 지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잠복기를 지나 확진된 환자가 5~6명이다. 171번 환자는 지난 9일부터 미열이 있었다고 한다. 잠복기 이내의 일이다. 그때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증세가 약하면 검사에 이용되는 가래와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기도 한다. 증세는 14일 이내에 시작됐는데 확진에 시간이 걸린 것일 뿐이란 얘기다. 가족 간 전파 가능성도 대두된다. 171번 환자의 남편과 아들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 기간 중 남편·아들과 함께 기거하면서 감염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Q.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나.
A: 보건복지부나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비말, 즉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 방울을 통해 전파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비말이 날아가지 못하는 2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는 감염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평택성모병원 사례나 삼성서울병원 등의 집단 감염사례는 비말로만 전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서는 비말보다는 크기가 작은 물방울인 에어로졸(aerosol)을 의심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에어로졸에 묻어 비교적 오랜 시간,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Q. 중동 지역보다 한국에서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른데 변종 가능성은 없나.
A: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3년 가까이 걸렸다. 한국에서는 한 달 남짓 만에 환자수가 180명이 넘었다. 전파력에서 차이를 보인다. 복지부에서는 유전자 분석 결과 중동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유전자가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변이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유전자를 분석한 바이러스는 최초 환자(1번 환자)의 부인인 2번 환자, 즉 국내 전파 초기 환자로부터 분리한 것이다. 중동과 동일했지만 국내 전파 과정에서 변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1차 감염 때의 메르스 바이러스와는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2차, 3차, 4차 감염 때의 바이러스는 전파력은 커지고 독성은 약해지는 쪽으로 변종이 될 수 있다.

Q. 왜 일부 환자는 수퍼 전파자가 됐나.
A: 폐쇄회로TV(CCTV) 영상으로 확인됐지만 1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병동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몸져누운 상태가 아니라 활동이 가능했고, 환자와 환자 가족, 방문객이 대거 감염됐다. 짧은 시간 다녀간 방문객은 감염됐는데, 하루 몇 시간씩 근무한 의료 인력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1번 환자의 활동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를 확산시킨 14번 환자도 두 차례 응급실 밖으로 나가기도 했고, 종종 마스크를 벗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환자라도 체격이 크면 폐활량도 크고, 몸속 호흡기의 표면적도 넓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되고 멀리 퍼질 가능성도 있다.


강찬수·홍주희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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