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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피타고라스 정리로 예측한 우승팀은 삼성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류중일 삼성 감독이 6회말 구자욱의 타석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 보고 있다. 양광삼 기자
2015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선두 싸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위한 5강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볼만한 경쟁이 선두 싸움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많은 전문가는 올해도 삼성 라이온스가 무난히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다르다. 6월 26일 기준 KBO 리그 선두는 41승 1무 28패의 NC 다이노스이다. 삼성은 반 게임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삼성을 한 게임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KBO 리그의 선두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면서 삼성의 KBO 리그 최초 5연패 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메이저리그 득실점 분석해 만든 공식
앞으로 이 선두싸움은 어떻게 전개될까? 지금까지의 기록을 통해서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팀은 정규시즌에서 팀당 144게임을 치러야 한다. 장기 레이스다. 1점 차로 이기든, 10점 차로 이기든 1승의 가치는 같다. 반대로 적은 점수 차로 지든, 대패하든 1패는 같다. 야구란 결국 점수를 많이 내고, 덜 줘야 이기는 스포츠이다. 단기적으로는 1점 차 승부에 강해 접전 시 반드시 승리하면서 좋은 승률을 가져 가는 팀이 있다. 반면에 전력은 좋은데 박빙 승부에서 매번 져 승률이 떨어지는 팀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갈수록 승률은 득실차에 어느 정도 수렴하게 돼 있다. 실제로 통계를 바탕으로 야구를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보고자 하는 세이버매트릭스에서는 득점과 실점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여러 가지 기대 승률 지표를 개발하였다. 대표적인 게 득점과 실점을 통해 기대 승률을 계산하는 ‘피타고리안 승률’이다. 피타고리안 승률로 반환점을 돈 KBO 리그 선두 싸움의 승자를 예측해보자.

 피타고리안 승률은 세이버매트릭스의 아버지 빌 제임스(Bill James)가 만든 지표다. 피타고리안 승률이라는 이름은 계산하는 수식의 형태가 피타고라스 정리의 공식과 비슷해서 붙여졌다.

 하지만 이 공식은 메이저리그의 득점·실점 환경을 토대로 만든 공식이다. KBO 리그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1991년부터 2012년까지 연도별로 KBO 리그 각 팀의 득점과 실점, 그리고 승률과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계산하여 ‘한국형 피타고리안 승률’을 고안했다.

 한국형 피타고리안 승률 공식을 바탕으로 6월 26일까지 KBO 리그 각 팀의 득점과 실점 데이터를 활용하여 승률을 계산했다. 이 결과 현재 선두 다툼을 벌이는 다이노스·라이온스·베어스의 실제 경기력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스는 피타고리안 승률에서 유일하게 6할을 넘기며 1위를 차지했다. 피타고리안 승률에 비해 실제 승률이 약 3%포인트 정도 낮아 득실차에 비해 승률이 낮게 나오고 있는 상태였다.

 선두 다이노스는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이 비슷한 편이다. 반면 베어스는 기대 승률이 실제 승률에 비해 5%포인트 낮은 상태다. 장기적으로 실제 승률은 피타고리안 승률에 수렴하는 편이다. 앞으로 각 팀의 경기력에 따라 피타고리안 승률은 변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라이온스가 선두 경쟁에서 다소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베어스는 선두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피타고리안 승률을 통해 보았을 때 장기적으로 선두 싸움에 끼어들 팀은 베어스가 아닌 4위 팀 넥센 히어로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넥센은 피타고리안 승률 0.582로 3위를 차지했다. 실제 승률에 비해 3%포인트가 낮다. 이는 베어스보다는 히어로즈가 선두 싸움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2011년 한화는 운 좋은 케이스
그렇다고 실제 승률이 피타고리안 승률에 항상 수렴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올해 ‘야왕 신드롬’을 일으킨 한화 이글스의 2011년 성적을 보자. 당시 이글스의 피타고리안 승률은 0.379였으나 실제 승률은 0.450을 기록해 기대 승률에 비해 실제 승률이 무려 7%포인트 이상 높았다. 원인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접전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뛰어난 구원 투수진, 두 번째는 운이다.

 2011년 이글스의 경우는 후자에 가까웠다. 실제 전력에 비해 높은 승률을 기록했던 한화는 2012년 김태균, 송신영, 박찬호 등을 보강했음에도 성적이 오히려 떨어졌다. 올 시즌 베어스는 마무리 투수가 자주 바뀌는 등 구원투수진에 문제를 드러낸 팀이다. 베어스의 현재 성적은 다소 운이 좋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피타고리안 승률에 비해 실제 승률이 낮은 것 역시 구원 투수진의 문제 혹은 불운으로 취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라이온스의 불펜은 전통적으로 강했으며, 올해 들어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상위권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베어스와는 반대로 라이온스는 올 시즌 경기력에 비해 다소 불운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 전문가들의 올 시즌 초반 예상은 빗나갔다. 독주할 것으로 예상했던 라이온스는 지금 다이노스·베어스 등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며 고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라이온스가 올 시즌에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거둘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아직 삼성의 계절, 여름이 남아있다. 백업 멤버가 강해 선수진이 두터운 라이온스가 후반기로 갈수록 강한 전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피타고리안 승률’ 같은 통계기법으로 산출한 지표를 통해 전망하더라도 삼성이 선두 싸움에서 밀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야구에서 ‘운’과 관련된 요소를 제외하고 경기력만으로 기대 승률을 계산하면 한 팀의 장기적인 예상 승률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지표들을 통해 후반기 KBO 리그의 양상 변화를 바라보면 훨씬 더 야구 보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다.



박윤성 고려대 경영대. 스포츠 콘텐트 생산 업체 bizball project의 야구팀장을 맡고 있다. 포털 서비스 네이버 스포츠의 라디오 프로그램 ‘트루볼쇼’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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