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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카데미, 최초로 한국 영화인 5명에게 문 열었다



임권택 감독
봉준호 감독
배우 최민식
배우 송강호
김상진 감독
아카데미가 드디어 한국 영화인들에게 문을 열었다. 88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는 26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새롭게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발된 3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 임권택 감독과 봉준호 감독, 배우 최민식과 송강호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활약하며 '프로즌' '빅 히어로 6' '탱글드' 등의 주요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던 김상진 감독도 이번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카데미의 초대를 받지 못했던 한국 영화계가 한꺼번에 5명의 한국인 회원을 배출하는 쾌거를 올린 셈이다.

이와 함께 '캠프 엑스레이' '더 굿 걸' 등을 제작한 한인 2세 프로듀서 지나 권도 아카데미 회원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밖에 올해 아카데미 신규 회원으로 추천된 영화인들로는 크리스 파인, 베네딕트 컴버배치, J.K 시몬스, 대니얼 래드클리프, 마틴 프리먼, 엠마 스톤 등 할리우드 스타배우들과 데미언 차질레, 제임스 건, 저스틴 린, 웨인 왕 감독 등이 있다.

이들은 아카데미의 초대에 응하는 수락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회원 자격을 갖게 되며, 매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한국 영화인들의 아카데미 입성을 통해, 그간 유난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만 홀대를 받았던 한국 영화가 새롭게 조명되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미국사무소 황수진 소장은 "이번 초청은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할리우드에서 한국 영화인들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의의를 평가했다.

김상진 감독은 "아카데미 회원으로서 한국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널리 알릴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아카데미에는 약 6천명의 영화인들이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신규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영화계에서의 활동기간과 필모그래피를 기반으로 배우, 감독, 음악, 분장, 편집 등의 전문 분야로 나뉘어 있는 각 부문 기존 회원 2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아카데미 측은 매년 사망한 회원이나 투표 자격을 잃은 회원 등을 대체할 신규 회원 200여명을 선발, 초청해 왔다. 신규 회원 초청이 300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아카데미의 회원 구성이 고령의 백인 남성들 위주로만 이루어졌다는 지적에 대한 돌파구 마련으로 풀이된다. 그간 회원 구성에 다양성을 더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을 고심해 온 아카데미 측이 외국인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영화인들을 대거 초청함으로써 시상식에 새로운 활력을 더해보려 했다는 분석이다.

아카데미의 셰릴 분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는 각 분야에서 그 어느때보다 다양하고 포괄적인 영화인들을 리스트를 선정했다"며 "신규 회원들이 아카데미에 불어넣어줄 창의력과 경험, 아이디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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