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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금요일’… 프랑스·튀니지·쿠웨이트 동시 테러

아수라장 된 쿠웨이트 사원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에서 26일(현지시간) 시아파 사원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숨졌다. 폭탄테러 후 난장판이 된 이맘사디크 사원 내부 모습.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SNS를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 AP=뉴시스]

주말을 앞둔 26일 유럽·아프리카·중동 등 3개의 대륙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사원인 모스크도, 산업시설도 공격을 받았다. 40여 명이 숨졌고 그중 한 명은 참수됐다. 말 그대로 ‘피의 금요일’이었다. ‘이슬람국가(IS)’를 포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인다.

 유럽에선 다시 프랑스가 일격을 당했다. 1월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기억이 선명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야신 살리 등 2명은 리옹 인근에 있는 미국 소유의 가스시설을 폭파하려고 했다. 프랑스 방송에 따르면 범인들은 이 공장에 가스통을 운반하는 운수회사 직원이었다. 이들은 회사 상사를 참수하고 그의 머리를 인근 게이트에 매달았다. 시신의 얼굴엔 자신들의 주장을 아랍어로 썼다. 그러곤 가스통을 이용해 가스시설을 폭파하려고 했다. 살리는 몇 차례 폭발음을 듣고 출동한 보안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운전했던 공범은 인근 마을에 있는 자택에서 붙잡혔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특히 살리에 대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극단주의자로 감시를 받았던 인물”이라며 “특히 이슬람 원리주의단체 중 하나인 살라피스트그룹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지 도핀 리베레는 “범인이 자신은 IS 소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당시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공범 아메디 쿨리발리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주범인 쿠아치 형제는 알카에다 소속이었다.

 프랑스는 다시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현장 주변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 강화와 이번 폭발로 인한 가스 누출이 있는지 정밀점검을 지시했다.

 아프리카에선 튀니지가 다시 테러의 대상이 됐다. 관광지인 수스 해안가의 임페리얼 마하바 호텔 등 2곳에서 무장괴한 2명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관광객 등 27명(한국시간 26일 오후 11시 현재)이 숨졌다. 범인들은 호텔 로비와 수영장뿐 아니라 해변에 나가 선베드에 누워 있는 관광객에게까지 총격을 가했다. 튀니지 내무부 무함마드 알리 아루이 대변인은 “범인 중 한 명은 경찰과 총격 도중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추격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수스는 수도 튀니스에서 145㎞가량 떨어진 지중해 연안 도시로 유럽에서 휴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튀니지에서는 지난 3월에도 바르도 국립박물관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관광객 등 22명이 숨졌다. 당시 IS는 자신들이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중동의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에서도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6명(한국시간 26일 오후 11시 현재)이 사망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인 이맘사디크 사원에서 금요예배 도중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테러 직후 IS 사우디아라비아 지부는 자신들의 조직원이 폭탄테러를 자행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IS가 국가 수립을 선언한 지 1주년을 맞는 29일을 전후해 대규모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해 왔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막스 아브라흠 교수는 트위터에 “프랑스와 쿠웨이트·튀니지에서 수시간 안에 IS의 소행이 명백해 보이는 공격이 발생했다”며 “건국 1주년인 29일이 다가오면서 더 많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서울=정원엽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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