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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해외 서점가] 디저트에 집착한 낸시 레이건 … 모카 케이크 즐겨 찾은 힐러리

더 레지던스, 백악관의 은밀한 세계
(원제 The Residence, Inside the Private World of the White House)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 지음
미국 하퍼콜린스 출판사



이야기는 대중이 모르고 있던 은밀한 속내를 들춰내야 재미있다. 특히 일반인은 접하기 힘든 백악관의 얘기라면 더욱 그렇다. 블룸버그 통신의 기자였던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는 이런 인간적인 호기심에 초점을 맞췄다. 백악관의 요리사·집사·도어맨 등을 접촉해 역대 미국 대통령의 내밀한 일상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 책엔 짜인 각본에 맞춰 공개됐던 모범적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어쩌면 일반인보다 더 독특했던 대통령과 그 가족들이 등장한다.

 그 중 하나. 린든 존슨 대통령은 샤워기에 집착했다. 여행을 갈 때도 ‘특수 샤워 꼭지’를 가지고 다녔다. 존슨 대통령이 원하는 샤워기는 바늘처럼 강하게 여러 방향으로 물을 내뿜어야 했다. 백악관 직원들은 사저로 찾아가 소방 호스만큼이나 압력이 셌던 샤워기를 연구했다. 그래도 계속되는 대통령의 까다로운 요구에 담당 직원은 신경 쇠약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낸시 레이건 여사는 디저트에 까다로웠다. 1984년 네덜란드 여왕의 국빈 만찬을 며칠 앞두고 백악관 요리사가 만찬용 디저트 메뉴를 들고 오자 낸시 여사는 퇴짜를 놨다. 벌써 세 번째였다. 레이건 대통령이 “여보 주방장 좀 그만 놔줘요”라고 나섰지만 낸시 여사는 “로니(로널드의 애칭), 수프나 드세요. 당신 일이 아니잖아요”라고 쏘아붙였다. 레이건 대통령은 “오케이 마담”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백악관 직원들이 가장 좋아했던 이는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부부였다. 바바라 부시 여사는 백악관 내 꽃집을 찾아 수다를 떨었고, 남편 부시 대통령은 직원들과 말굽 던지기 놀이를 즐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떨까. 백악관의 흑인 직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심을 보였다.

 이 책은 과거 백악관 안주인으로, 이제 백악관 주인을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르윈스키 스캔들’이 벌어졌을 때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과 대판 싸운 얘기를 담아 화제가 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좋아하는 디저트는 모카 케이크다. 클린턴 전 장관은 스캔들이 최고조였을 때 모카 케이크를 자주 요구했다. 평소 당당했던 어조는 간 데 없고 작은 목소리로 담당 요리사에게 “모카 케이크 부탁해요”라고 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미국 베스트셀러/

① 라이트 형제(The Wright Brothers), 데이비드 맥컬러프 지음, 사이먼앤슈스터=첫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삶을 꼼꼼한 고증으로 담았다.

② 보트를 탄 소년들(The Boys in The Boat), 대니얼 제임스 브라운 지음, 펭귄=1936년 베를린 올림픽 조정경기 금메달을 향한 미국 젊은이들의 감동적인 여정.

③ 파크 애버뉴의 영장류(Primates of Park Avenue), 웬즈데이 마틴 지음, 사이먼앤슈스터=실제 경험을 토대로 뉴욕 맨해튼 부유층 여성들의 삶을 유쾌하게 분석했다.

④ 죽음의 항로(Dead Wake), 에릭 라슨 지음, 크라운=1915년 독일 어뢰에 격침된 호화 여객선 루시타니아호의 마지막 항적.

⑤ 인격을 갖추는 길(The Road to Character),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랜덤하우스=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물질주의 시대에 정직·겸양·친절 등의 덕목을 강조한다.

<집계=뉴욕타임스, 비소설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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