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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요즘 쿠바 젊은이들 "공산주의가 뭐죠"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정승구 지음, 아카넷
480쪽, 2만2000원


정승구 영화감독이 쿠바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단순한 여행견문록이 아니다. 인문학적 풍취가 가득하다. 국내 필자가 쿠바를 이런 식으로 접근한 것은 처음이다.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 살사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시가와 야구…. 쿠바 하면 떠오르는 단편적인 조각이다. 쿠바의 정식 명칭은 쿠바공화국(Republic of Cuba). 세계에서 몇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다. 미국과 남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위치해 ‘아메리카 대륙의 열쇠’라고도 불린다.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접하고 있어 ‘카리브해의 진주’로도 통한다.

 사실 우리가 쿠바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 엄격한 쿠바의 취재 정책 때문인데, 쿠바는 외국인의 자유로운 취재를 허락하지 않는다. 취재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비자가 있어도 공무원의 관리 하에만 취재가 가능하다.

 저자는 지난해 취재 비자를 받지 않고 인맥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쿠바에 갔다. 덕분에 현지인과 좌충우돌 부대끼며 그간 언론과 책에 소개되지 않은 쿠바의 이모저모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쿠바의 젊은이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그간 우리가 알아왔던 쿠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저자가 경험한 쿠바는 우리에게 낯설고 생경하다. “내가 만난 젊은이들은 그 누구도 시가를 피우지 않았고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듣지 않았다. (…) 그 누구도 마르크스는 고사하고 공산주의에도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젊은 친구들이 쓰는 은어 중 ‘공산주의’라는 형용사는 ‘구리다’ 또는 ‘안 좋다’로 통했다.”

 쿠바의 오늘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풍부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쿠바에서는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법이 엄격해서 음란 잡지나 동영상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성적 착취의 산물인 음란물은 반혁명적인 것으로 간주돼 이를 소지하기만 해도 매춘 행위보다 훨씬 더 엄하게 처벌받는다.”

 영화감독이 쓴 책답게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마치 한편의 로드무비를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과감한 클로즈업과 롱샷으로 찍은 사진도 쿠바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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