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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영의 오늘 미술관] 제주에서 온 바람






“자연은 말없이 가르친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바위틈에 솟아나는 샘물을 보아라. 굳은 땅과 딱딱한 껍질을 뚫고 여린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아라. 살아 꿈틀거리는 망망대해를 보아라. 빗방울이 모여 개울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자연이 들려주는 소식에 귀 기울이면 삶이 보이고 세상이 보이고 내가 보인다. 이제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를 들어라.”(김영갑 글ㆍ사진,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 다빈치)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그는 제주도를 오르내리며 사진 작업을 하다가 85년 아예 섬에 정착했다. 창고에 쌓여 곰팡이 슬어가는 사진을 위한 갤러리를 마련하려고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해 초석을 다질 무렵,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투병 중 2002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문을 열었고, 2005년 5월 29일 그는 세상을 떴다. 그의 10주기를 맞아 ‘김영갑, 십년만의 나들이-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전이 27일부터 9월 28일까지 서울 인사동길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02-737-2505.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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