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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이 진야곱, 껌 좀 씹는 남자로 변신하다

[사진 일간스포츠]
전통적으로 왼손 선발투수가 귀했던 프로야구 두산이 올해는 '좌완 풍년'을 누리고 있다. 유희관(29·10승2패)과 장원준(30·7승3패)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지고 있는 데다 진야곱(26·3승2패)마저 성장한 덕분이다. 이들 3명의 왼손 투수들은 벌써 20승을 합작했다.



진야곱의 성장은 극적이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2007년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시속 154㎞ 강속구를 뿌린 덕분이었다. 데뷔 첫 해 44경기에 등판해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45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2010년 허리 통증에 시달린 뒤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2012시즌을 마치고 경찰청 야구단에 들어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진야곱은 올 시즌 5선발로 낙점됐다. 초반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너무 마음이 약했던 탓이었다. 8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1패를 기록하는 동안 5이닝 이상 던진 건 2경기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는 네 차례나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11일 LG전에선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24일 현재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책점 5.44.



'순둥이' 진야곱은 9이닝 평균 탈삼진이 11.23개로 전체 선발투수 중 1위다. 그런데 탈삼진 만큼 볼넷도 많다. 1이닝당 볼넷이 0.91개나 된다. 그렇지만 최근 등판을 거듭하면서 볼넷이 줄어들고 있다. 두산 팬들은 그에게 '곱쇼'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27·LA 다저스)에 빗댄 별명이다.



내성적인 그는 " 원정경기 룸메이트인 후배 이현호(23)가 스스럼없이 선배들과 어울리는 걸 보면 부럽다.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집에 들어가서 잔다. 술도 잘 못한다. 마운드에서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사실 스포츠맨에 적합한 성격은 아니다. 두산 코치들은 그의 담력을 키워주기 위해 노래를 시키기도 하고, 훈련 때 심한 질책도 했다. 두산 코치 시절 진야곱을 지도했던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야곱이는 '운동 중독'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열심히 했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정말 열심히 했다. 착하고 성실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스스로 실망해서 무너지곤 했다. 주변 사람들이 야곱이가 잘 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진야곱은 더이상 순둥이가 아니다. 그는 요즘 껌을 즐겨 씹는다. 최근엔 마운드에서 건방져 보일 정도로 질겅질겅 껌을 씹는다. 그는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거나 타자의 출루를 허용하면 약해지곤 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한편 강해 보이고 싶어서 껌을 씹기 시작했다. 집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진욱 위원은 "바람직한 변화다. 요즘 진야곱이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있다. 앞으로 좀 더 주목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판을 거듭하면서 자신감도 함께 커졌다. 진야곱은 "예전에는 팬들이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요즘은 팬들이 '진야곱이야'라고 말하는 게 들린다. 야구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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