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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 주세요" 메르스 땜에 월세 절반으로 깎아준 건물주

지난 20일 오후 7시. 충북 청주시 용암동에서 참치집을 운영하는 A씨의 휴대전화로 한 통의 문자가 전달됐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건물주인 B(61)씨. A씨가 달력을 쳐다보니 벌써 월세를 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메르스 때문에 장사가 안 돼 한숨만 쉬던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문자를 확인했다. 문자는 ‘요즘 메르스 여파로 힘드시죠. 사장님의 고통을 분담하겠습니다. 6월 월세는 반만 주십시요. 저도 어려워서 힘들게 결정했습니다. 호의를 받아주십시요’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주인이 어려운 사정을 알고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돈도 돈이지만 주인의 마음이 고마워 큰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 외에도 같은 건물의 세입자 7명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세입자들에 따르면 건물주 B씨는 그동안 월세를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다. 오히려 세입자들이 “좀 올리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을 정도다. 한 세입자는 “대부분 장기간 터를 잡고 장사를 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돈을 벌어 건물주가 된 사람도 있다”고 했다.

B씨는 “나도 장사를 해봐서 아는데 손님이 없을 때는 막막하고 하소연할 곳도 없다”며 “세입자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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