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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이룬 전가을 "울고 갔는데 웃고 오네요"

"월드컵에 울고 갔는데 웃고 오네요."

여자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전가을(27·현대제철)이 24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 진출 귀국 환영식에서 활짝 웃었다.
전가을은 지난달 월드컵 출정식에서 "한국에서 여자축구 선수로 산다는 게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비인기종목 여자축구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주겠다던 전가을은 약속을 지켰다.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는 멋진 헤딩골을 넣어 16강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환영식에도 수 십명의 팬과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항상 국제대회에서 돌아올 때 환영 인파가 없어 쓸쓸했던 선수들은 깜짝 놀랐다. 전가을은 "오랜 비행으로 지쳐서 정신이 없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보고 정신이 확 들어왔다"며 "월드컵 가기 전에 울었는데 이렇게 웃고 오게 됐다"며 "이제 더는 울지 않겠다. WK리그에도 많이 찾아와주고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날 전가을은 윤덕여(54) 대표팀 감독을 향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전가을은 "감독님은 아버지같은 분이다. 어떻게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분"이라며 "어떤 일에도 크게 화를 내지 않고 선수들을 잘 이해해주신다"고 말했다. 전가을은 올 초 부상을 입고 컨디션이 저하됐지만, 윤 감독은 끝까지 그를 기용했다. 이에 코스타리카전 골을 넣고 전가을은 벤치에 있는 윤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했다. 전가을은 "일부러 의식해서 만든 세리머니가 아니었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준 게 고마워서 꼭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이날 귀국 환영식을 끝으로 캐나다 여자월드컵 공식 일정을 전부 마쳤다. 선수들은 소속팀에 복귀한다.

인천공항=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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