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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쥬라기 월드’ 감독 & 배우들


[매거진M] ‘쥬라기 월드’ 감독 & 배우들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전편이 ‘쥬라기 공원’(1993,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처럼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일 경우 그 부담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의구심과 엄청난 부담감을 이기고 ‘쥬라기 월드’(원제 Jurassic World, 6월 11일 개봉)에 과감히 뛰어든 콜린 트레보로우(39) 감독과 주연 배우 크리스 프랫(36),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34)는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게다가 이들은 전작과는 다른 신선한 캐릭터와 이야기, 이 시대에 걸맞은 주제 의식까지 갖춘 영화를 완성해냈다. 세 사람을 최근 미국 LA 인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관객과 교감하는 본능, 스필버그를 배운 시간>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 어땠나.


“두렵기도 했지만 시리즈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흥분되기도 했다. ‘이 영화를 왜 또 봐야 하나’라는, 관객이 당연히 가질 만한 질문의 답을 찾고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인간이 자초한 재난이라는 주제를 끌어냈다. 공룡 영화치고는 좀 무거운 주제이지만, 우리 모두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총 제작 지휘를 맡은 스필버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스토리텔러로서 그를 매우 존경한다.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능력이 탁월하다. 관객과 교감하는 타고난 본능이 있다고 할까. 그의 작품은 내게 인간적으로도 큰 영향을 줬다.”

-22년 전 ‘쥬라기 공원’을 처음 봤던 때를 기억하나.

“물론이다. 한창 감독의 꿈을 키워나가던 때라 영화를 분석적으로 뜯어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쥬라기 공원’은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멋진 모험을 즐기게 하는 영화더라. 이번 영화에서 그러한 원작의 정신은 지키고 싶었다.”

-공룡 묘사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일단 고증에 충실하고자 했다. 영화를 본 아이들이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려다 보니 책임감도 컸다. 동시에 이전 시리즈에 없던, 제대로 된 악당 공룡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철저한 악역이되 조금은 동정심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원했다. 다스 베이더, 후크 선장 같은 캐릭터처럼 말이다. 어미도 형제도 없이 홀로 먹이를 받아먹으며 자라나 정신적 문제를 지닌 공룡을 만든 이유다.”

-다른 괴수 영화를 참고하진 않았나.

“괴수 영화보다는 최후의 격투 장면을 위해 ‘록키’ 시리즈를, 극 중 그레이(타이 심킨스) 형제의 관계는 ‘스탠 바이 미’(1986, 로브 라이너 감독)를 참고했다.”

-제작 규모가 엄청나 보이는데.

“촬영 일수는 78일로 비교적 짧았다. 대신 세세하게 신경 쓸 것이 정말 많았다.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촬영 대부분을 직접 이끌었다. 이 영화만큼은 모든 것을 내가 다 책임지고 싶었다. 성공은 모두의 공이지만, 실패한다면 온전히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 관객은 어떻게 배려했나.

“물론 어린이들이 많이 볼 테지만, 무섭게 만들고 싶었다. 가끔은 아이들에게도 그런 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SF와 어드벤처, 로맨스가 섞여 있고 무서우면서도 웃기고 따뜻한 영화 말이다. 어린 시절에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영화를 만난다는 건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공룡의 마음을 읽는 남자, 오웬>
크리스 프랫

-‘쥬라기 월드’의 어떤 면에 매료됐나.

“테마 파크가 완성돼 잘 돌아가고 있다는 설정이 전작과 달라 흥미로웠다. 22년 전엔 공룡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이었지만, 이젠 공룡을 보는 것 자체가 새롭지 않은 시대다. 따라서 이번에는 거대한 규모의 테마 파크를 통해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작품을 선택할 때 캐릭터가 얼마나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가에 주목하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오웬 역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클레어(브라이드 달라스 하워드)와의 로맨스도 전작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관계임은 물론, 벨로시랩터들과도 사랑과 존중의 관계다.”

-캐릭터에 접근하는 나만의 비법이 있나.

“인물의 삶을 상상해 아주 자세한 뒷이야기를 만들어 내곤 한다. 오웬의 경우 어려서부터 테마 파크에 드나들며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된 인물로 상상했다. 가정 형편상 군에 입대해 돌고래 등 다양한 동물을 훈련시키는 보직을 맡게 되지만, 동물들이 잔혹하게 죽어나가고 전장에서 전우가 목숨을 잃는 걸 본 뒤 군을 떠났을 거다. 그리고는 쥬라기 공원이 있는 섬에 정착해 공룡을 길들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하고 있을 거라고 상상했다.”

-곁에서 본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어떤가.

“성공하는 감독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토탈 패키지’다(웃음). 뚜렷한 비전이 있고, 과한 열정으로 일을 망치는 법도 없다. 해박하며 배우를 이해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주인공부터 엑스트라까지 출연진은 물론 스태프, 영화사 관계자, 기자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이런 대작을 만들 때는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리더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제임스 건 감독)에 이어 CG(컴퓨터 그래픽) 비중이 큰 영화에 출연했는데.

“상상력도 중요했지만 스태프의 도움도 컸다. 배우로서 모든 것을 내가 해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제작의 큰 흐름에 나를 내맡기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영화는 배우의 연기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관객은 음악이나 편집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합쳐진 결과물을 느끼게 된다. 가끔은 적당히 거리를 둔 채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블록버스터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이전과는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는데.

“아동 병원에 병문안을 가는 등 어린이를 위한 뜻 깊은 활동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영화 속 영웅을 떠나 현실 세계에서도 아이들의 영웅이 될 수 있지 않나. 현장에서도 후배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위치가 된 것 같아 기쁘다.”


<하이힐은 클레어의 강력한 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극 중 내내 하이힐을 신고 전력 질주한다.

“내 아이디어였다. 사실 하이힐을 신고 진흙탕을 뛰어다닌다는 게 불가능한 일 아닌가. 당연히 힘들었고, 부상 걱정도 컸다. 하지만 클레어는 하이힐을 신었을 때 훨씬 유능한 여성일 것 같았다.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클레어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하이힐이, 결국엔 그녀의 가장 강력한 힘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캐릭터의 성격이 조금씩 변하는데.

“점점 클레어에 공감하게 됐다. 초반의 클레어는 삶의 가치와 인간미를 잃은 상태다. 회사를 살리겠다고 사람 목숨을 버리는 선택을 하지 않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용기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영웅으로 거듭난다. 그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

-공룡을 상상하며 연기하는 건 어땠나.

“실제 정글이나 테마 파크 세트에서 촬영한 덕에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한 것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공룡의 동작을 연기한 모션 캡처 배우들 덕도 많이 봤다. 트레보로우 감독은 촬영 전 액션 장면을 미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의 주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유전자 연구와 생명 공학 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지혜와 인성이 그보다 성숙해야 한다. 자본의 논리가 개입될 경우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오늘날 ‘쥬라기 월드’가 말하는 주제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LA중앙일보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사진 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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