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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엔 분노, 검찰엔 바람·수치심…경찰엔 슬픔·두려움·기쁨 고루 느껴

국민들은 검찰에 대해 바람·수치심을, 경찰에 대해선 복합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있었다. 본지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빅데이터 70억 건을 토대로 정부·청와대·법원·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6개 기관과 관련된 감성연관어를 분석한 결과다.

 검찰의 경우 수치심(12.1%)의 비중이 6개 기관 중 가장 컸다. ‘성완종 리스트’ 등 대형 사건에서 검찰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등 검찰 조직에 대한 불신이 쌓인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들은 검찰에 실망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검찰에 대한 감정에서 바람(29.7%)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게 나온 것이다.

 숙명여대 이영란(법학) 명예교수는 “검찰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지적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대형 비리 사건이 불거지면 국민들은 검찰 수사로 규명되길 바라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에 대한 감성연관어 중 분노의 비중은 15%로 6개 기관 중 가장 높았다. 두려움의 비중도 16.1%로 경찰에 이어 둘째였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니언라이브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국정원이 여전히 ‘공안 통치’나 ‘정치 공작’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개 기관에 대해 공통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감정은 ‘바람’이었다. 경찰을 제외한 모든 기관에서 ‘바람’이 다른 감정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바람이 가장 큰 기관은 법원(38.9%)이었고, 정부(35.3%)와 청와대(30.2%)가 그 뒤를 이었다. 이영란 교수는 “ 국가기관을 향한 국민의 불신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며 “특히 법원에 대해 바람의 정서가 강하게 나온 것은 법원을 여전히 정의 수호의 ‘최후의 보루’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직에 대한 국민의 감정은 다른 기관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6개 기관 중 바람의 비중(18%)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대신 슬픔(20.4%)·두려움(17%)·분노(13.7%)·기쁨(10.3%) 등 다양한 감정이 골고루 분포됐다. 경찰수사연수원 박상선 교수는 “경찰은 다양한 민원 업무를 하고 있다”며 “ 국민들과 스킨십이 많고 항상 곁에 있다는 느낌에서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정강현(팀장)·유성운·채윤경·손국희·조혜경·윤정민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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