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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부터 이성 상담까지 … 중·고생 멘토 나선 UNIST 학생들

지난 19일 오전 UNIST(울산과학기술대) 1공학관 정연우(40·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 사무실. 중고생 5명이 궁금증을 쏟아냈다.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입니까.” GM대우·벤틀리·현대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인 정 교수는 1시간30분간 학생들의 궁금증을 일일이 풀어줬다.

 UNIST의 교육 기부 동아리인 미담장학회가 울산 대안학교인 ‘사랑의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펼친 올 1학기 마지막 수업의 한 장면이다. 교사는 UNIST의 외국인 학생 7명 등 재학생 14명. 이들은 지난 3월 20일 사랑의 학교 중·고생 7명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었다. 모두 가정형편 등으로 충분한 학습 기회를 갖지 못한 학생들이었다.

 중·고생들은 매주 금요일 UNIST에서 하루 2시간30분씩 모두 12번의 수업을 받았다. 1시간은 외국인 대학생과 단체 게임을 하고 외국 문화를 배웠다. 영어와 우리말로 진행된 수업이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익숙해졌다. 교사 역할을 한 마디나 세이듀얼리(20·여·생명과학부)는 “한국 학생들의 고민과 흥미에 대해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대일로 진행되는 과학·수학 등 정규 과목 수업. 학업 능력에 따라 이뤄지는 개인 과외나 마찬가지 수업이다. 가끔 야외수업과 견학도 이뤄졌다. 중·고생들은 자연스럽게 이성 교제와 대학 진학, 직업 선택 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때마다 대학생이 상담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평소 잘 웃지 않던 학생은 수업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들의 만남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달라”는 사랑의 학교 문순현(45) 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문 교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생들이 공부시간을 더 늘려달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장한림(24·테크노경영학부 3년) 미담장학회장은 “앞으로도 중·고생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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