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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네이버·다음카카오, 그리고 구글 뉴스랩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박수련
경제부문 기자
구글의 ‘뉴스랩’ 프로젝트가 22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이는 구글이 기술과 미디어가 만나 이뤄낼 혁신을 적극 돕겠다는 프로젝트다. 구체적으로는 ▶전 세계 기자들이 뉴스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 도구를 보급하고 ▶구글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사 작성에 제공하며 ▶미디어 스타트업(신생기업)·시민저널리즘의 발전을 도모한다. 자신들의 최대 자산인 기술·데이터·창업정신을 전 세계 언론과 ‘공유’하겠다는 시도다. 디지털·모바일 시대의 저널리즘을 고민해본 기자라면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는 뉴스다.

 뉴스랩이 구글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언론사 콘텐트를 사용해 온 구글이 ‘뉴스 도둑’으로 몰리며 유럽에서 끊임없이 정치적 뭇매를 맞은 결과다. 지난 4월 구글이 유럽 언론의 디지털 전환과 교육을 돕겠다며 발표한 ‘디지털 뉴스 이니셔티브’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페이스북·애플·트위터 등 정보기술(IT) 거물들이 너도나도 ‘뉴스 유통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구글이 언론사에 내미는 당근일 수도 있다.

 의도가 무엇이든 구글 뉴스랩을 바라보는 한국 언론은 반갑고 부러울 뿐이다. 구글이 자신의 자산을 언론과 공유하고 미디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려는 자세가 말이다.

 한국의 구글이라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어떤가. 이들은 구글·페이스북보다 먼저 뉴스 유통업에 눈을 떴고 십수년 이상 온라인 뉴스 시장의 길목에서 장사를 했다. 뉴스 없는 네이버·다음카카오를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네이버·다음카카오가 저널리즘의 디지털 혁신에 어떤 식으로 함께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 ‘인터넷 공룡’이라 비판받으면 마지못해 개혁 시늉을 하는 정도다. 근거 없은 얘기로 기업을 협박하는 ‘사이비 언론’ 문제는 외부에 짐을 슬그머니 떠넘겼다. 스스로 사이비 언론이라 판단하면 계약 해지로 맞서면 그만일 것을 “사회가 합의를 도출해 달라”고 한다.

 이르면 7월부터 포털에 올라온 언론사 기사에 기업·정부가 반론을 달게 하겠다는 ‘오피셜(공식) 댓글’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의 댓글 달기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라 포장할 경우 포털의 뉴스 유통권력은 더욱 비대해질 것이다. 구글의 뉴스랩이나 페이스북의 언론사 뉴스 제휴 시도에 대한 국내 포털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그저 “우리와 비슷한 뉴스 플랫폼을 만들려는 것” 정도로 치부한다. ‘네이버뉴스, 다음뉴스 없이는 언론의 미래도 없다’는 오만도 보인다. 한두 업체가 정보 나들목을 독차지하는 사회에 미래가, 그리고 혁신이 있을 수 없다.

박수련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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