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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승부결과에 조화는 없다

<준결승 3국> ○·탕웨이싱 9단 ●·박정환 9단

제2보(14~25)= 바둑성인 우칭위안 선생은 일생의 사유 끝에 ‘바둑은 조화(調和)’라는 억만금의 잠언을 남겼지만 승부 결과에는 조화가 없다.

 무슨 말이냐? 프로바둑은 팽팽한 긴장의 대치 즉, 균형으로 출발해서 어느 한쪽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끝나는 전쟁이다.

 초반 포석부터 종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귀와 변의 절충, 흔히 말하는 정석 또는 국지전의 타협에서는 어느 쪽도 불만이 없는 조화로운 형태가 만들어질 수 있지만 마지막에는 반드시 쌍방 간의 득실과 손익이 집의 숫자로 규명돼야 한다.

 흑이 선착의 대가로 백 쪽에 제공하는 덤에, 굳이 바둑판에 존재하지 않는 ‘반집’을 덧붙인 이유도 반드시 승패를 가리겠다는 부조화 지향의 조건인 것이다.

 반상에서 발생하는 도전과 응전, 주문과 반발은 그래서 필연이다. 좌하귀 쪽 16은 재미있는 취향. 차후 ‘참고도’ 흑1로 하변 흑과 연결하려는 수단을 백6까지 봉쇄하는 희생타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가만히 뛰어나간 하변 19는 16의 의도를 거스르는 반발.

 하나의 반발이 도미노와 같은 연쇄추돌을 일으켜 예상하지 못한 변화와 결과를 만들어낸다. 20부터 25까지, 때 이른 초대형 바꿔치기!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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