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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ravel] 7월의 여름, 도시 전체가 감동의 연극 무대

아비뇽 랜드마크, 교황청.


매년 7월이 되면 프랑스 남부 도시 아비뇽(Avignon)은 ‘한여름 밤의 꿈’에 빠진다. 고대 로마·그리스 시대처럼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아비뇽연극제(Avignon Festival)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69회째를 맞는 아비뇽 연극제는 7월 4일부터 25일까지 아비뇽 전역에서 치러진다. 세계 최대 연극 축제로 손꼽히는 아비뇽 연극제를 미리 만나 본다.


교황의 도시, 연극의 도시

중세에 건축된 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 아비뇽.


아비뇽은 프랑스 남부의 자그마한 시골도시다. 파리에서 남쪽으로 700㎞ 떨어져 있다. 10만 명이 살고 있는 이 아담한 마을은 해마다 7월이 되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린다. 세계 최고 규모의 연극 축제, 아비뇽 연극제에 참가하는 예술인과 관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아비뇽 랜드마크, 교황청.
아비뇽 연극제의 역사는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비뇽에서 예술의 주간’이라는 주제 아래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장 빌라르(Jean Vilar)가 교황청 중앙 뜰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등 3개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연극은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장 빌라르는 파리가 아니라 프랑스의 작은 소도시로 연극 무대를 옮겨 오면서 연극을 대중 예술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올해 69회째를 맞는 연극제는 참가 작품 수만 1000여편을 헤아릴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연극뿐만 아니라 각종 전시와 거리 공연이 함께하는 종합 예술 축제로 성장했다. 연극제는 지난해에만 13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축제를 찾는 관객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흰머리가 성성한 노부부, 자녀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는 부모도 있다. 66년 국제 연극제로 격상된 후로는 참여 작품의 80%가 외국 작품일 정도니 배우와 연출가, 관객들의 국적도 제각각이다. 이쯤 되면 예술의 대중화를 바랐던 장 빌라르의 정신이 제대로 실현된 셈이다.


도시 전체가 연극 무대로

론 강변에서 바라본 생 배네제다리.


아비뇽에는 몇 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없다. 대신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장소를 공연장으로 활용한다. 1309년부터 1377년까지 68년 동안 7명의 교황이 권좌를 계승한 장소인 교황청도 예외가 아니다. 연극제 기간 동안 교황청 안뜰은 2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무대로 바뀐다. 14세기에 지어진 건물의 야외 공간에서 감상하는 공연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관람객들은 마치 로마 시대 원형극장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을 경험한다.
 
아비뇽 연극제 기간 동안 야외 공연장으로 변모하는 교황청 안뜰.
교회·수도원·시청·학교 등 아비뇽 곳곳의 공공건물 역시 연극 무대로 바뀐다. 때로는 채석장이 공연장으로 쓰이는가 하면 허물어진 건물의 벽이 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비뇽 연극제 공연은 ‘온(On)’과 ‘오프(Off)’ 공연으로 나뉜다. 온은 실내 극장에서 열리는 정통 연극 무대가 주를 이룬다. 오프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펼쳐지는 공연을 총망라한다. 연극을 비롯한 음악 공연, 행위 예술을 노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온 공연은 유명 예술가가 등장하는 사례가 많아 일찌감치 티켓 예약이 마감되기도 한다. 아비뇽 연극제 홈페이지(festival-avignon.com)에서 예매 현황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티켓 가격은 공연마다 다르지만 온 공연은 한화로 4만~5만원이면 관람 할 수 있다.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프랑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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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