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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포커스] 유커 다시 불러 들일 묘수는 중난산?

유럽의 거대 도시의 멸망사를 보면 전쟁·화재·전염병이 3대 원인이었다. 유럽은 잦은 전쟁으로 성벽을 쌓아 이민족을 막았다. 성곽 안을 들어가면 다시 집으로 이어진 내부 성곽이 나타난다. 그래서 전쟁이 잦았던 동유럽의 집 사이에는 공간이 없다. 집이 2차 방어선이었던 때문이다. 문제는 집을 붙여 지었더니 화재와 전염병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점이다.



14세기 페스트가 창궐하면서 유럽 인구의 30%가 줄었다. 몽골군이 페스트를 확산시켰다고 한다. 병원균은 중앙아시아에서 실크로드를 타고 유럽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한다. 실크로드 선상에 있던 중국도 14세기에 페스트로 인해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원나라 시절에는 인구의 절반이 줄었다. 당시 전염원은 벼룩과 설치류였다.



도시화율이 85%가 넘는 한국에서는 낙타 때문에 난리다. 낙타가 전염원이라고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열심히 마스크 사고, 카톡 보고, 손을 씻는다.



메르스 공포감으로 온 나라가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금리를 내리고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대통령의 방미일정까지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옆집 중국 증시에서는 ‘한국의 메르스 수혜주’까지 나오는 웃지 못할 상황도 나왔다.

 

낙타가 사람 잡는다.

짐 나르는 낙타 한 마리 안 키우는 나라인 한국이 세계 두 번째 메르스 감염국 오명을 썼다. 오명이 문제가 아니라 경제가 문제다. 메르스발(發) 후폭풍, 중국에서 온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의 아픈 기억을 가진 중국이 한국과의 교류를 연기 또는 중단하고 있다. 유커로 붐비던 제주도와 명동은 파리만 날린다. 중국 관광객은 발길을 끊었다. 한국 경제는 수출로 먹고 산다. 수출의 3분의 1, 전체 무역흑자의 1.7배를 중국에서 번다. 지금 관광·무역 분야에서 중국과의 교류는 거의 중지 상태다



마늘 먹으면 ‘사스 억제 효과’가 있다며 한국의 김치를 약처럼 생각했던 중국인들의 사스시절 절박함이 실감난다. 사스 감염자는 9개의 대문을 거쳐야 출입할 수 있는 장소에 격리시킨 뒤 치료해서 사스를 잡는 데 성공한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메르스 사태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건 이해할 만하다.



경험이 최고의 선생님이다. 호흡기 관련 전염병의 선진국은 중국이다. 지금 한국에서 메르스의 감염보다 더 무서운 게 공포의 감염이다. 메르스 공포가 한국 경제도 감염시키고 있다. 사스에 된통 당한 적 있는 중국 관광객, 유커들도 ‘한국 공포감’에 감염됐다.



이 사태의 해법은 무엇일까? 중난산(鐘南山·79세)을 수입하면 어떨까? 중난산은 중국에서 사스 발생 당시 광저우 호흡기질환연구소 소장이었다. 죽음의 공포에 쌓인 와중에 중난산은 사스를 치료할 수 있다고 단언하고, “가장 위중한 환자를 내게 보내라”고 요청해 연속 38시간 동안 응급환자를 치료했다. 당시 그는 66세였다.



그가 중국에서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번에도 중국의 메르스 차단을 위해 그가 긴급 투입되었다. 메르스 퇴치, 중국을 배워야 한다. 중국은 사스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후 호흡기전염병 감염예방 치료의 선진국이 되었다.



사스의 아픈 기억 가진 중국인

갈팡질팡 한국 정부의 수 차례 헛발질에 국민은 정부 발표가 아니라 카톡의 카더라 통신에 더 눈길을 준다. 불안감은 불신에서 오고 불신이 감염을 부른다. 지금처럼 모든 소비가 정지되면 나라가 거덜난다. 중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메르스 청정국으로 다시 회복하지 못하면, 메르스가 끝나도 대중국 교역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긴 시간이 걸린다. 중국관광객 덕에 버티던 내수가 메르스로 꺼지면 큰일이다.



중국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묘수는 무엇일까? 중국은 조기에 메르스 환자통제와 치료에 성공했는데 한국은 실패했다. 중국의 사스 퇴치 영웅, 중난산을 초빙해서 그의 해법대로 처리해 메르스를 잡아 보면 어떨까? 이미 중국은 푸단대 기초의학연구소에서 메르스 항체도 개발했다.



한국은 어떤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메르스를 최단시간에 잡아야 한다. 그것이 사회비용을 줄이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메르스가 끝났다고 한국 정부가 아무리 떠들어도 중국 관광객은 안 믿는다. 한 가지 방법은 중난산에게 검사를 맡기고, 그의 입을 통해 한국의 메르스 종결을 선언하는 것이다. 600만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 정부보다는 중국의 사스 영웅, 중난산을 더 믿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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