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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몸 관리하면 다음 월드컵도 나갈 수 있다"

"몸 관리 잘하면 다음 월드컵도 나갈 수 있다."



여자축구 대표팀 공격수 박은선(29·로시얀카)의 꿈이 더 커졌다.



박은선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 프랑스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55분동안 뛰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프랑스 수비수들을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이날 기록한 그의 슈팅은 3개. 지난 18일 스페인전보다 움직임이 가벼웠다. 비록 한국이 0-3으로 졌지만 박은선에겐 의미있는 경기였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발목을 다치고 팀에 와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뭔가 뭔가 이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은선은 2003년 미국 대회에서 대표팀 최연소(17세)로 월드컵을 경험했다. 하지만 일찍 유명세를 얻은 만큼 방황 기간이 길었다. 수 차례 팀 이탈과 복귀를 반복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고교 졸업 후 서울시청에 바로 입단했다가 1년간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박은선을 데려오지 못한 팀들이 '고교 졸업 선수는 대학에 입학해 2년간 뛰어야 한다'는 한국여자축구연맹 규정을 들어 박은선을 그라운드에서 사라지게 했다.



지난 2010년 아버지 박순권씨가 골수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자 박은선은 "축구를 그만두겠다"며 잠적했다. 아버지를 잃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때문이었다. 잠실야구장 앞에서 응원 도구에 바람을 넣거나 호프집 서빙을 하는 등 1년 반 동안 방황했다. 결국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축구밖에 없다"며 돌아왔다. 복귀 후 현실은 더 냉혹했다. 2013년 11월 소속팀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팀 감독이 박은선 성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남자선수 못지 않은 체격(1m82㎝·76㎏)으로 여자프로축구(WK)리그를 평정하자 시기한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지만 예전처럼 도망가지 않았다. 두 번째 월드컵을 위해 마음을 다스리고 축구에만 매진했다.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해 러시아 리그로 이적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팀 적응이 더뎠고 부상만 얻었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말했던 박은선은 직접 월드컵을 뛰면서 생각이 바꼈다. 그는 "개인적으로 양 발목이 무척 아팠다"며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앞으로 좋은 팀에 가서 몸 관리를 잘하면 4년 후 프랑스 월드컵 출전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 16강을 달성한만큼 다음 월드컵에서는 더 나아진 성적이 기대되는 모양이다. 박은선은 "예전에 한국 여자축구는 동네 축구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월드컵에서 뛰는 후배들 보니까 끝까지 골을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여자축구 선수가 더 많아진다면 월드컵 8강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몬트리올=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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