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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3번 내렸지만 원화가치 되레 상승..日·EU 환율공세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실질실효환율 금리인하 이전보다 올라…외국인 주식투자 비중 크고, 주요국 양적완화로 금리인하 효과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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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국내 기준금리와 원화 환율과의 연결고리가 한층 약해졌다. 지난해 8월부터 3차례나 금리를 내렸지만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일본, 유로존 등 대규모 양적완화를 진행중인 국가들과의 ‘환율전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 금리인하 환율 파급력 약해져= 21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5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114.34(2010년=100 기준)로 전월대비 1.14% 하락했다. 지난달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115.67로 2008년 2월(118.79) 이후 7년2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량을 감안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기준연도인 2010년보다 그 나라의 화폐 가치가 고평가된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전월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본격적인 금리인하 직전 시점인 2014년 7월로 시계를 돌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당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3.87로 오히려 지금보다 낮았다. 10개월간 금리를 세번 내렸지만 원화가치는 오히려 상승한 것.

반면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대규모 양적완화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2년 9월 101.38이었던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5월에는 69.81까지 하락했다. 실질 통화가치가 31% 가량 떨어진 것이다.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12월 69.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실질실효환율도 양적완화를 본격화하기 전인 2013년 12월 100.94에서 올해 5월 88.98로 11.8% 하락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과 유로존은 통화정책에 따른 환율효과가 확실히 나타난 셈이다.

◇ 환율전쟁, 신흥국이 밀릴 수밖에 없는 게임=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 원화가 엔화나 유로화처럼 국제 금융결제에서 직접 사용되는 기축통화가 아니라는 점도 통화정책의 환율 경로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엔화, 유로화는 국제통화여서 돈을 풀면 외환시장에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구조적으로 환율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통상 금리를 내리면 국내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해서 자본유출이 생기고 이에 따라 화폐가치도 하락하는데 우리나라는 이와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금리를 내려도 해외자금이 더 유입된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채권보다는 주식에 훨씬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구조에 기인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 462조원, 채권시장에 105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주식시장 투자액이 4배 이상 많다. 금리를 낮춰 채권시장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하더라도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다시 자금이 흘러 들어와 원화가치 하락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환율전쟁은 기본적으로 국제통화를 보유한 선진국에 유리한 게임일 수 밖에 없다”며 “선진국이 돈을 풀면 풀수록 신흥시장국 금리정책 효과는 떨어지는 비대칭이 커진다”고 했다.

반면 원화가치가 실질적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경제학자들이나 해외기관들은 현재 원화가치가 높다는 인식이 거의 없다”며 “2012년 이후 원화가치가 상승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는게 맞다”고 했다.

송 교수는 “외환당국이 달러를 직접 사들이는 방식이 금리경로보다 환율에 훨씬 빠른 효과를 나타내지만 미국은 물론 IMF(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들도 정부 시장개입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어 미세조정 대응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가 수출부진과 원화강세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수출에 도움이 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화 가치도 변수가 워낙 많아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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