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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폐’에크모, 환자 2명 살렸다

환자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에크모 장치. [사진 한림대성심병원]
메르스 환자 8명이 첨단 의료장비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의 도움을 받았다. 이 장치 덕분에 상태가 호전돼 몸에서 장치를 떼낸 환자는 2명, 에크모를 썼지만 숨진 환자는 3명, 현재 이용 환자는 3명이다. 에크모는 굵은 관을 허벅지 안쪽 정맥에 삽입해 피를 몸 밖으로 빼내고, 여기에 특수 순환 기계를 이용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허벅지 동맥에 연결된 관을 통해 몸 안으로 집어넣는 장치다. 폐나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환자들의 혈액 산소포화도를 높여주고 체내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인공 폐 혹은 심장인 셈이다. 중증 메르스 환자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현재 이용 환자 3명 중 한 명은 상태가 좋아져 곧 에크모를 제거할 예정이다. 나머지 한 명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35번 환자의 상태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에크모를 착용했다는 소식은 병원 밖에선 뇌사에 빠진 것으로 잘못 해석되기도 했다. 에크모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평택시 경찰관인 119번 환자(35)는 상태가 호전돼 에크모 의존에서 벗어났다.

 에크모는 상태가 악화됐다고 무조건 사용하진 않는다.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하면 일차적으로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한다. 약이 효과가 없으면 인공호흡기를 사용한다.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주입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면 마지막 수단으로 에크모를 환자 몸에 부착한다. 정재승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에크모를 쓴다고 무조건 폐가 좋아지지 않는다. 치료를 시작한 뒤엔 흉부외과·호흡기내과 의사 등 전담팀의 보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한 지 일주일 내에 에크모를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일부 병원에선 에크모 사용 환자 13명 가운데 5명(38.5%)이 생존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인공호흡기를 오래 쓰면 폐가 딱딱해지는 ‘폐섬유화’가 진행되는데 그 전에 에크모를 써야 다른 장기까지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크모 치료의 문제는 만만치 않은 비용에 있다. 한 달을 사용하면 수천만원이 들어 메르스 환자 가족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에크모 치료비 전액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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