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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이우환 그림 100억대 거래 의혹

이우환 화백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우환(79) 화백의 작품을 위조한 그림이 진품으로 둔갑돼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짜 ‘진품’ 감정평가서 붙여
1점에 수억 받고 판매한 혐의
위조 전문가 등 7명 수사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1일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위조해 국내·외에 유통한 혐의로 A씨(65) 등 7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조 그림 유통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된 종로구 인사동 B화랑과 미술계 일부 관계자도 수사 대상에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이 화백의 기존 작품 수 점을 모작(模作)한 뒤 B화랑을 통해 경매에 부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매자가 작품의 진위 여부를 물어오면 미술계 관계자를 통해 가짜 진품 감정증명서 등을 발급해 주는 방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이 같은 수법으로 이 화백 위작을 판매해 100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미술계에서 잘 알려진 위조 전문가라고 한다. A씨는 1990년대에도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위조한 모작을 유통시킨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우환 화백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씨와 함께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 현대미술가로 꼽힌다. 점과 선을 이용한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하다. 그는 서울대 회화과를 다니다 1956년 일본으로 유학해 동양 최초의 현대 미술운동인 ‘모노하(物派)’를 주도했다. 일본에서 20년, 유럽과 미국에서 40년간 작품활동을 했다. 이 때문에 일본 등에서도 유명세가 높다.



 경찰은 이 화백 작품의 모작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화백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독일 베를린 국립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그룹전을 열었다. 2011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 ‘이우환: 무한의 제시’를, 지난해 베르사유 궁전에서 대규모 조각전시회도 개최했다. 지난 2013년엔 문화예술가로서는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 화백의 작품은 한 점당 수억~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월간 ‘아트프라이스’가 국내 주요 미술품 경매사 8곳의 거래실적을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이 화백의 ‘선으로부터’는 약 18억 여원으로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화백 작품들의 낙찰 총액은 87억6300만원에 이른다.



 이 화백의 한 측근은 “(위작 유통은)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며 “이우환 화백은 위작 유통 논란과 관련해서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화백 작품의 모작을 유통한 의혹을 받고 있는 B화랑 측은 “소문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우리 화랑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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