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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메르스 이기려면





밤 10시~새벽 2시 ‘콜콜’ 자야
바이러스 막는 면역력 ‘쑥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면역력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도 현재 치료제가 없는 메르스를 이겨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면역력을 꼽는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면역은 ‘최고의 의사며 치료제’라고 말했다. 내 몸 안의 강력한 치료제인 면역력, 그 메커니즘과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여덟 가지 주요 면역세포가 바이러스 막아



면역(免疫)이란 몸 안에 존재하는 자연치유력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암세포와 같은 돌연변이 세포를 죽이는 인체 방위군이다. 서울대 의대 이왕재(전 대한면역학회장·해부학) 교수는 “먹고 먹히는 생존 환경에서 인간은 외부 침투자를 비자기(非自己)로 인식해 물리치는 능력을 갖게 됐다”며 “면역력은 개체 보존의 유일한 방어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면역세포는 혈액이나 림프액과 함께 몸 전체를 순환하지만 피부나 장기의 점막에도 있다. 특히 장 점막에 전체 면역세포의 70%가 몰려 있다.



주요 면역세포는 여덟 가지다. 군대 조직처럼 역할이 나눠져 있다. 우선 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 최전방 수비군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가 있다. 거의 모든 세포에 골고루 존재한다. 대식세포가 전쟁을 시작하면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다량 방출된다. 이 신호를 받고 과립구 면역세포 3총사인 호산구·중산구·호염기구가 출동해 적들을 죽인다.



호산구는 주로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에, 중성구는 박테리아에, 호염기구는 알레르기에 반응한다. 이 과정에서 열이 나고 통증이 생기며 피부가 붉게 변한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나거나 술을 많이 먹은 뒤 위가 쓰린 것, 과로한 뒤 혀끝에 혓바늘이 돋거나 입술이 부르트는 등 일상적인 반응은 면역계가 치열하게 전투한 결과다.



장이나 코·구강·폐·질점막에 주로 분포하는 수지상세포(樹枝狀細胞)는 최전방에서 지휘관 역할을 한다.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해 적을 표시한 다음 공격수를 불러들인다. 수지상세포의 명령을 받은 T세포는 침입자를 직접 무찌르는 역할을 한다. B세포는 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다. 적을 분석해 맞춤 무기(항체)를 만든 다음 다음 번 침입 때 쓴다. 이번에 메르스에 감염됐다 회복된 해군 원사에서도 이 항체가 발견됐다.



NK(natural killer)세포는 가장 강력한 면역세포다. 군대로 따지면 특전사다. 바이러스와 세균을 무차별로 공격하는 것은 물론, 돌연변이가 된 자기 세포를 안전하게 제거한다. 이 교수는 “돌연변이 세포를 그대로 놔두면 암세포로 변해 전신으로 퍼진다. NK세포의 역할이 중요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면역력 떨어지면 치매·동맥경화도 발생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우선 감기·장염·결핵·홍역·대상포진 등 각종 감염질환에 쉽게 걸린다. 8종의 주요 면역세포가 출동하지 않거나, 출동하더라도 힘이 약하다. 감염에 따른 발열·통증 등의 증상이 오래간다. 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상처 회복도 더디다. 바이러스나 세균의 종류에 따라 좋아하는 장기가 다르다. 알레르기 질환도 면역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긴 기간에 걸쳐 건강을 갉아먹기도 한다. 이 교수는 “면역력 저하가 오래 계속되면 대식세포가 외부 공격물질과 싸운 흔적(고름 등)을 제때 치우지 못해 염증 물질을 남겨놓는다. 이것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염증 물질이 심혈관에 쌓이면 동맥경화·협심증, 뇌혈관에 쌓이면 뇌경색이나 혈관성치매로 이어진다. 또 염증 물질은 면역세포를 만드는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므로 면역력이 다시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암도 잘 생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NK세포의 전투력이 저하돼 암세포가 제거되지 않고 돌아다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칫솔질해야



면역력을 올리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이나 식생활만큼 중요한 면역력 강화 5인방이 있다.



첫째가 수면이다. NK클리닉 조성훈 원장은 “약으로도 처방하는 멜라토닌은 강력한 면역활성제”라고 말했다. 우리 몸에선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천연 멜라토닌이 집중 분비된다. 이 시간에 면역세포가 몸 전체를 돌며 병원체를 공격하고, 해로운 물질을 청소한다. 새벽 2시에서 아침 6시 사이는 세포 복구 단계다. 면역력을 최고조로 유지하고 싶다면 밤 10시에서 새벽 6시까지 자는 게 좋지만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때는 차라리 밤 10시에 자고 새벽 2~3시에 일어나는 게 건강에 좋다.



둘째는 워터풀링(water pulling)이다. 특히 기상 직후 워터풀링이 가장 중요하다. 경희대 치대 박영국 교수는 “자는 동안 침이 분비되지 않아 자정작용을 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입속은 나쁜 세균들로 가득 찬다”고 말했다. 입안 세균과 염증이 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일어나자마자 양치를 하고 물로 충분히 헹궈내면 유해균 유입을 막을 수 있다. 장에는 면역세포가 몰려 있다. 유해균을 차단해 유익균 비율을 높여야 면역작용이 원활하다.



셋째는 체온을 올리는 것이다. 조 원장은 “사람의 체온은 50년 전과 비교하면 36.8도에서 0.5~0.7도 낮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세포 활동은 30% 저하된다”고 지적했다. 체온이 낮으면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고, 대사에 변화를 줘 신장에서 오염물을 잘 거르지 못한다. 결국 혈액도 오염돼 다른 장기까지 문제를 일으킨다.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 반신욕, 림프절을 자극하는 마사지, 생강차 음용 등이 체온을 올려준다.



넷째는 과식하지 않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한다. 조 원장은 “음식물을 많이 먹으면 장내 면역세포의 활동이 더뎌진다. 또 혈류의 흐름이 정체돼 면역력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비만인 사람은 복부지방에서 염증성 물질이 계속 나오는데, 면역세포들이 이 염증을 없애려고 과도하게 일한다. 결국 외부 병원체에 대항해 싸울 여력이 없어 질병에 취약해진다.



다섯째로 심호흡을 해야 한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산소가 풍부한 환경을 싫어한다. 그런데 도시 공기는 양이온이 자석처럼 오염물질이나 화학물질을 끌어모은 상태다. 심호흡을 하면 오히려 혈액을 산성화시킨다. 조 원장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산속에 가서 맑은 음이온을 깊이 들이마신다. 면역세포 중 특히 식균세포를 자극하고, 감염성 병원체를 직접 청소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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