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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언 별세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라스베이거스의 전설적 투자자인 커크 커코리언(사진)이 별세했다. 98세. 카지노그룹 MGM리조트인터내셔널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커코리언이 15일 밤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커코리언은 1917년 아르메니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중퇴하고 일용직을 전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조종사로 복무한 그는 전쟁 후 자신이 인수한 전투기로 도박꾼들을 라스베이거스로 실어나르는 사업을 통해 부를 쌓기 시작했다.

커코리언은 70년 라스베이거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리조트 호텔인 MGM을 설립했다. MGM은 2000년 경쟁사 미라지 리조트그룹을, 4년 뒤 만달레이 리조트그룹까지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카지노 업체로 우뚝 섰다.

커코리언은 카지노와 리조트 외에도 소규모 항공사와 영화사 등을 과감하게 사고팔며 재산을 불려 ‘기업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80년대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의 주식을, 2005년 제너럴모터스(GM)의 주식도 사들였다가 되팔아 큰 이윤을 남겼다.

생전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던 그는 2005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업체를 입수해서 5만 달러 정도의 이익을 남기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의 재산은 현재 42억 달러(4조6900억원)로 추정된다고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전했다.

생전 커코리언은 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딸 린다와 트레이시의 이름을 따서 지은 린시 재단은 1988년 커코리언의 조국 아르메니아에서 발생한 지진 희생자를 도왔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2억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짐 머렌 MGM리조트 최고경영자(CEO)는 “커코리언은 빛나는 사업적 통찰력과 변함없는 진실성을 갖춘 우리 시대의 가장 명망 있고 영향력 있는 자본가”라고 평가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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