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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 “메르스 곧 끝난다는 박 대통령 발언의 근거가 뭐냐" 질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안심하고 한국에 와도 된다”는 발언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방한 외국인이 메르스에 걸릴 경우 3000달러(약 330만원)를 보상한다는 정책이 홍콩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홍콩 대공보의 스쥔위(施君玉) 칼럼니스트는 17일자 23면에 실린 기명 칼럼에서 “신(新)SARS(메르스의 중화권 별칭)가 창궐하고 있는 한국 당국의 경솔한 발언에 어이가 없다”며 “한국 정부가 관광업을 촉진하겠다고 내놓은 조치의 타당성과 쥐꼬리만한 보상으로 외국 관광객의 생명과 건강을 사겠다는 발상의 적합성은 차치하고라도, 만일 다른 나라로 ‘수퍼 전파자’를 내보냈을 경우 닥칠 엄중한 후폭풍을 한국 문화관광부가 책임질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확진자 숫자가 끊임없이 늘고 전국 곳곳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낙관적 전망은 근거가 없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칼럼은 한국의 ‘방역 허점’을 하나하나 꼬집었다. 한국에 만연한 ‘병원쇼핑’으로 병원 간 교차 감염이 퍼졌으며, 온 가족이 간병하는 전통 문화도 ‘허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확진자가 1000여 명과 접촉하고,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유사환자가 400여 명과 접촉했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도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허점’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들 허점이 한국의 민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용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의 방역 가이드라인에 실린 낙타고기와 낙타우유를 섭취하지 말라는 내용이 웃음거리가 됐다는 내용도 있다.

칼럼은 또 중국 속담에 ‘정책 당국은 안으로 긴장하더라도 태도는 자연스러워야 한다(外??緊·외송내긴)’는 말이 있다며 홍콩 당국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국의 메르스 대응은 안과 밖으로 모두 해이하기 때문에 ‘허점’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대문 의류상가 밀리오레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만나 “메르스 대응을 철저히 하고 있어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며 “중국에 가시면 안심하고 와도 된다고 말해달라. 앞으로 자주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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