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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로 항공기 격추하는 마이크로웨이브 건 나와







러시아가 ‘마이크로웨이브 건(Gun)’이라 불리는 신무기를 개발했다. 이 무기는 고주파를 이용해 10㎞ 밖의 무인항공기(드론)을 떨어뜨리고 미사일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물리적인 타격이 아니라 전파를 이용해서다. 음향 대포처럼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레이저처럼 신속하게 적의 전자기무기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무기제조업체 UIMC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쿠빈카에서 열린 국제 군사기술포럼에서 ‘마이크로웨이브 건’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웨이브’라고 하면 전자 렌지를 떠올리지만 사실 마이크로웨이브는 파장의 범위가 1mm~1m 사이의 극초단 전자파를 가리키는 용어로 강력한 살균력과 전파 교란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개발한 마이크로웨이브 건도 안테나와 고주파 장치를 통해 강력한 전자파를 발생시켜 전자시스템을 교란시키는 방식이다.

UIMC측에 따르면 마이크로웨이브 건은 러시아 군에서 사용하기 위해 현존하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부크(BUK)에 맞춰 제작되었다. BUK는 우크라이나 친 러시아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시킬 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다.

마이크로웨이브 건은 BUK의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무기를 BUK발사대 외에 다른 플랫폼에 장착할 경우 360도 전체를 감시하고 방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도 2012년 유사한 무기를 공개한 바 있다. 미국 해병대는 당시 험비 차량 위에 장착한 ADS(Active Denial System)을 공개하며 “강력한 마이크로웨이브를 특정 지역으로 쏴 적이 뜨거움을 느껴 무력화시키는 무기”라고 설명한 바 있다.

마치 전자 렌지를 적에게 쏘이듯 공격하는 것이다. 당시 ADS는 1만 1000회의 인체 실험을 통해 부상 없이 적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의 차이는 미국이 대인용으로 비살상 무기로 개발한 반면 러시아는 전자기파 교란을 통해 무인기 방어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한국 국방부도 올해 1월 2015년 업무계획 보고를 통해 ‘창조국방’을 강조하며 비슷한 무기체제 개발을 선언했다. 군은 북한 대량살상무기 등을 무력화하기 위해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 무기를 2020년대 중반 이후 전력화 하고 레이저 광선무기 전자기폭탄(EMP) 등도 전력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사진설명]
1. 2012년 미군이 험비차량 위에 장착한 ADS 장비. 러시아 마이크로웨이브 건의 모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 미국이 2012년 개발한 ADS 장비 [그래픽=AP]
3. 러시아가 운영 중인 부크(BUK) 미사일 시스템. 마이크로웨이브 건은 부크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될 예정이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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