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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루이스에게 '실수 잊는 법' 전수 받은 이미향

이미향(22·볼빅)이 선배들의 조언을 발판으로 잊는 법을 서서히 터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챙겼던 이미향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새 시즌을 출발했지만 아직까지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챙기지 못했다. 이미향은 올 시즌 14개 대회 출전해 톱10 2번, 컷 탈락 1번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 성적은 JTBC 파운더스컵 3위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8위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지난 15일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이미향은 화를 잘 내는 편이다. 실수가 나오면 곧바로 표정에서 드러나고 경기력도 흔들린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 자신이 원하는 라운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실수를 잘 못 참고, 잊어버리는 법도 잘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래서 그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고 투어에서는 애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톱클래스에 올라가기 위해서 기꺼이 언니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박세리(38·하나금융)와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가 뼈 있는 조언을 해줬다.

이미향은 “세리 언니가 ‘65타를 치고 85타를 칠 수 있는 게 골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항상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져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털어놓았다. 경기의 기복이 있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말에 이미향은 긍정적인 힘을 얻었다고 한다.

‘철녀’ 루이스는 다혈질이지만 실수를 잊고 냉정하게 다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그래서 회복 능력이 빠르고 세계 톱클래스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하루는 이미향이 같이 라운드를 했던 루이스에게 ‘실수를 어떻게 지워버리느냐’라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

루이스는 “실수를 하더라도 18홀을 끝내야 것 아니냐. 한 샷 한 샷 치는 게 먼저다. 한 샷 한 샷 집중하며 치다 보면 잊을 수 있게 된다”라며 원론적이지만 가슴이 와 닿는 해답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미향은 투어 경험이 풍부하고 세계 최고였던 베테랑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도움을 구하는 등 그렇게 하루 하루 배워나가고 있다.

경험을 쌓다 보면 기회는 올 거라고 믿고 있다. 그는 “꾸준히 준비하고 경험을 많이 쌓으면 기회가 올 것이다. 어느 대회를 나가더라도 목표는 항상 우승으로 잡고 있다”며 패기를 보였다.

오랜 친구였던 캐디가 PGA 투어 선수에게 떠나 버리면서 ‘캐디 구인’에 애를 먹었던 이미향은 이반(아르헨티나)을 새로운 캐디로 낙점했다. 이미향은 “원래 필드에서는 말도 안 하고 가라앉는 성격이다. 하지만 새 캐디는 긍정적이고 업한 기운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한 번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롱런하는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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